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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보 Dec 31. 2023

꿈꾸던 브랜드 마케터가 됐다

대기업 브랜드 기획, 마케팅으로 들어가기까지 (下 편)

#1 나는야 자소서 프리키커

흥민이형 힘을 줘..! / 출처: 중앙일보

사실, 불합격의 아픔을 오랫동안 느낄 수는 없었다. 탈락한 기업 포함 총 8개 기업에 지원해야 했기에 탈락의 아픔은 한 2시간 정도만 느끼고 곧바로 다른 회사 자소서를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한 자소서를 하나하나 보낼 때마다 프리킥을 차는 것 같았다. 거의 골을 직감하는 페널티킥과는 다르게, 제발 합격해라..!라는 마음으로 프리킥을 차고, 골키퍼(면접관)가 막을지 못 막을지 기다리는 느낌이었다.


첫 번째 회사가 날 슈퍼세이브 한 것이었을까..? 다행히 다른 회사들은 대부분 내 자소서를 허락해 주었다. 이번엔 기쁨을 좀 만끽하려고 했으나, 곧바로 1~2주 뒤에 인적성 시험을 봐야 했고, 다행히 합격하여 정말 회사에 다가갈 수 있는 가까운 찬스, 1차 면접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나는 대학교도 정시로 갔기에 면접 경험이라고는 대학교 동아리 면접뿐인 면알못이었다. 걱정할 새도 없이 1차 면접 일정은 대부분 인적성 합격 공지 2주 뒤로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부족할 때는 양치기라고 대입 때 배웠기에  아침 9시 30분 ~ 밤 10시의 스터디카페 생활을 2주 동안 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런데, 신이 나를 몰카하는 것일까? 면접 전날, 몸에 열이 났다.


#2 지원자님은 우리와 함께..?


해열제를 먹었음에도 면접 준비를 하기에는 여전히 아팠다. 쥐는 궁지에 몰리면 사람을 문다고 한다. 타깝게도 나는 사람이기에 빠르게 포기했다. 사실 포기한 이유는 안 쉬었다가 내일 면접 때까지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나를 휘감았기 때문이다. 곧바로 스터디카페를 나와 해열제 + 비타민 5개를 풀도핑한 뒤에 잤고, 다음날 면접 2시간 전에 일어났다.

What's up 면접관 / 출처: 무한도전

열은 많이 내렸으나, 내 면역력이 열심히 싸워서 그런지 목이 잠겼다. 스트랩실을 계속 먹으면서 전 날 쓰러지기 직전 다려놨던 셔츠를 입고, 면접(비대면)을 기다렸다. 면접 동안 내가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최대한 보여주고자 노력했고 마지막에 목이 잠겨서 기침을 마이크에 떄려박은 것 빼고는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다.


실무진 분들도 나와 유사하게 생각해 주신 덕택에 정말 최종 관문 2차 면접까지 가게 됐다. 2차 면접은 속한 부서의 임원 분과 단독으로 봤는데, 험한 대기업에서 임원을 단 사람이기에 매우 터프하고 강할 것이라 생각해서 잔뜩 긴장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온화했고 (그때만 그런 거였어..) 처음 본다는 신기함이 긴장보다 더 컸어서 1차 때보다 덜 떨리게 대화하듯이 편하게 면접을 봤다.

게다가 임원 면접은 1차 실무진 면접보다 훨씬 짧았기에 내가 면접을 본거지..?라는 의문과 함께 결과를 기다렸다. 2주 뒤, 결과를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첫 탈락처럼 탈락이 써있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안고 사이트에 접속했다.


이번에도 현실을 잠시 못 믿었지만, 다시 봐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꿈꿔왔던 대기업 브랜드 마케팅에 합격했다!!


합격 후, 신입사원의 본격적인 대기업 생존일기는 다음 편에..


신입사원 대기업 생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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