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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보 Jan 23. 2024

7만 명 대감집의 구성원이 되다

설렜던 대기업 연수원, 쌀쌀했던 출근 첫날의 기억

#1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았던 대감집


연수원으로 가는 첫날은 사실 조금 슬픈 마음이었다. 8시까지 서울역으로 오라는 공지 때문에 6시 반부터 일어나면서 이제 내 자유는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역에서 버스를 타고 연수원을 도착한 순간 "아 들어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으로 갑작스럽게 바뀌었다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았던 연수원 , 장어덮밥이 나오는 연수 중 식

1인 1실인데도 침대가 2개, 엄청난 식사메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탁구장, 헬스장, 배드민턴장 등등 연수원 퀄리티가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이다. 연수기간 동안 연수원의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면서 이게 진짜 대감집이구나.. 를 좀 실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설도 시설이지만, 동기들도 너무 좋았다. 그 누구도 모난 사람이 없었고, 다들 이 회사에 오래 있을 테니 얼른 친해져서 으쌰으쌰 하자는 그런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았다. (실제로 지금도 매일 밥을 먹을 정도로 사이가 매우 좋다)


그리고 연수 기간 동안 하나씩 공개되는 회사의 복지는 더더욱 우리를 설레게 했다. 명절 귀향비를 준다고..? 이것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행복했다. 4일간의 연수가 끝난 뒤 얻은 행복감과 기대감을 가득 안고 사무실로 첫 출근했다. (복지에 관한 얘기는 나중에 썰로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


#2 신입, 회사는 현실이야

지금은 나도 그래.. - 출처: 농담곰

긍정적인 기운을 가득 안고 출근한 신입사원 빌보, 도착하자마자 어두운 재직자의 표정을 보고 기가 죽었다. 다들 매우 어두운 기운을 가지고 눈에는 어떠한 초점도 없이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친구가 "신입사원은 딱 보면 신입사원 티가 나. 재직자랑 분위기가 다르거든."이라고 말했던 게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민망한 신입사원 - 출처: 망곰이(유랑)

다행히 나를 맞아주셨던 팀원 분들은 매우 따뜻하셨다. 커피도 사주시고, 여러 다른 팀원 분들께도 한 명 한 명 소개해 주시는 등 매우 감사하게도 도와주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시자 사무실은 금세 조용해졌다. 업무와 읽어볼 만한 매뉴얼들을 주셨으나 아직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고 약간 혼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 계속 챙겨주는 학교와 달리 회사는, 살아남아야 되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회사의 이것저것을 익히자 1달이 훌쩍 지났다. 군생활 다 끝났다고 착각하는 군대 훈련소 4주 차처럼 1달이 지나자 조금 살만해졌다. "대기업 빡세다던데 할만하네!"라고 생각한 걸 들은 걸까, 갑자기 수습도 안 끝난 나에게 빅 이벤트가 발생했다.


임원 2명과 함께 해외 출장을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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