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의 역할
건설업은 프로젝트 단위로 부서가 생기고 없지고 하는 게 반복되다 보니 3~5년 주기로 부서가 변경된다.
헤어지기 아쉬운 부서도 있었고, 반대로 하루빨리 헤어지기를 기다리는 부서도 있었다.
과연 무슨 차이가 있을까?
최근 읽고 있는 책
레베카 하이즈 저자,「본능의 과학」을 읽으며 여러 가지 이유 중 한 가지를 깨달았다.
팀장과 업무리더 들은 후배 직원으로부터 많은 보고를 받게 된다.
일반 데이터 정리 등은 명확하기 때문에 한 번에 통과하기가 쉬운데,
발표자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는 PPT와 같은 발표 장표 작성은
팀장님으로부터 한 번에 통과하기가 어렵다.
(뒤쪽에 적었지만 사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발표장표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때문에 팀장 본인의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전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근무하기 싫었던 팀장님의 첫마디는
"아니~~~~", "이게 아니고~~~", "왜 이렇게 해?"
일단 내가 작성한 장표가 틀렸다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물론 초안에 팀장님의 의견까지 반영해서 작성하기란 쉽지가 않다.
매번 "아니~~~", "이게 아니고~~~", "왜 이렇게 해?"라는 첫마디로 시작하면서
내가 작성한 장표에 대해 아무 쓸모가 없다는 듯이 다뤄지면
"나의 말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구나"라고 생각이 들면서
그 업무는 정말 하기가 싫어진다.
더욱더 나아가 그 부서 업무가 하기 싫어지고 얼른 팀장님과 헤어지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본인이 발표를 해야 하는데 시사점이 없고 엉망으로 장표가 작성이 되니 답답한 심정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부하직원이 얼마나 잘하기를 기대하는 걸까?
완벽하게 해온다고 기대하는 것부터 잘못된 생각이지 아닐까?
(하다 보면 장표 작성 능력이 향상되는 건 맞다. 하지만 그전에 화병이 먼저 생긴다.)
특히, 일을 잘하는 직원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본인이 일을 잘하는 걸 스스로도 알고 때문에,
타인이 생각하는 건 틀리고 무조건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본인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첫마디가 "아니~~~", "이게 아니지~~~", "왜 이렇게 해?"라고 시작을 하게 된다.
그런 말을 자주 듣게 되면, 부하 직원은
"왜 나한테 시키는 거야?"
"그렇게 잘하면 본인이 만들지"
그러다 보니,
매번 "아니~~~", "이게 아니고~~~", "왜 이렇게 해?"라고
내가 하는 건 틀렸다고 하면
과연 어느 직원이 그 업무를 하고 싶을까?
책에서 권고하길,
"맞아요. 그리고요..."라고 말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상대방도 일부로 엉성하게 작성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다.
또한 작성 시, 본인의 생각으로 작성을 하게 된다.
작성자의 말을 듣고 인정하고 난 후, 본인의 의견을 덧붙이는 건 어떨까?
세상에 맞고 틀리고의 이분적인 생각은 위험하다.
고의로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서는 발표장표를 만들 때 본인의 생각이 들어간다.
분명 익숙하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엉망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하는 건 어떨까
"너의 생각도 맞다. 그리고 이런 걸 변경하거나 추가하는 건 어떨까?"
발표의 참석자는 경영진이고, 이런 시사점이 들어가 줘야 전달이 명확할 것으로 보인다." 등
많은 팀장님들이 이 글을 읽고
후배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훌륭한 팀장님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