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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내가 건설업에 종사하는 이유

AI로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군

by 암띤아빠

최근 기사를 보니, 건설업은 2030에게 기피 1순위 직업이 되었다.

요즘 청년들은 취업을 할 때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가능성, 근무공간 등을 중요하게 보는데

건설업은 중요하게 보는 항목들에서 좋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고

또한 건설 관련 취업자 10명 중 4명은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DI7ZFKHSV


이로 인해, 현업에 종사하는 직원으로서 고령화를 체감하고 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에서 평균 50대이고 20~30대는 거의 보기가 어렵고,

나와 같은 관리자 또한 30대면 조직 내에서 막내이고 평균연령은 40대 후반으로 보인다.

더불어 회사에서 신입사원의 채용규모가 작아졌지만, 채용된 인원에서 퇴사하는 인원도 많아졌다.


건설업 대기업에서도 이렇게 고령화가 심한데, 다른 회사 및 건설현장에서는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건설업은 공기를 준수하기 위해

야근이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에 '워라밸'을 준수하기 어렵고

빠른 결단을 위해 군대와 같은 '조직문화'가 있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공사를 하다 보니 모든 시설이 가설이라 '근무공간'이 일반건물에 비해 좋지는 않다.

요즘 청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밸, 조직문화 등이 좋아질 수 없는 환경이다.


어느 순간부터 '탈건(탈출 건설업)'이라는 용어가 자주 들려왔다.

이런 용어가 들러오면서 이번 기사와 같이 건설업이 기피 1위 직업이 올 것을 예상했다.

과거에는 '돈'을 우선시하여 참고하였지만

최근 '워라밸'을 중시하는 청년들에게 건설업이 인기가 있을 수 없다.


퇴사하시는 분들에게 이직하는 사유를 물어보니,

대체적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수시로 하는 야근으로 '워라밸'이 문제고

또한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고 과거 몇십 년 전에 하던 것의 반복이라 '성장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건설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워라밸'보다는 '성장가능성'이다.


건설현장에서 시공관리자/안전관리자 업무를 했지만

시공방법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그러다 보니,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질 거 없는 업무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하다 보니 성장하는 느낌을 받기란 어렵다.


또한 바쁜 건설현장에서 직원 개인별 성장 Road를 그리면서 교육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심지어 아직까지 교육을 받으러 가면 현장에 공백이 생기니 눈치를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업무가 주어지니 인터넷, 책 등을 찾아가면서 정보를 알아가는 있는데,

이것은 공부를 하면서 성장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업무에 치이는 느낌이 더 크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이 '매일 업무에 치이기만 하는데, 성장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고

젊었을 때 이직하자로 생각하고 있어서 많은 인원을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건 기회일 수도 있다.


요즘 AI로 인하여 여러 산업군이 위기를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회계사, 변호사, 공장 등과 체계가 잡힌 산업군은 AI로 대체되기가 쉽다.

하지만 건설업은 동일한 건물을 짓더라도

주변환경, 돌발상황 등에 따라 수시로 변하니 구체적인 체계는 잡기 어려워 AI로 대체가 되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산업군에 비해 AI 도입이 어렵다.

공장과 같이 반복업무가 아닌 건설업은 AI의 침공에 가장 오래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건설업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요즘 건설업에 간다고 하면 3D업종이라 좋지 않은 고정관념으로 좋게 보지 않는다.


어느 경제 관련 서적에서 말하길,

돈을 벌려면 희소성이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한다.


과거에는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고 이대로 가다가 10년 이후에는 일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건설업은 없어질 수가 없는 직군이다.

그래서 경력을 중시하는 건설업에서 경력이 있는 2030은 돈을 줘도 구하지 못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현재 여러 가지 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내가 건설업에 종사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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