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불안감에 휩싸이는 이유

웹툰 '나 혼자 레벨업'에서 갖고 싶은 능력 2가지

by 암띤아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에도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은 언제나 허락된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거나

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거나

그렇게 짧은 시간이 허락되면, 손가락은 뇌를 거치지 않고 '웹툰' 앱을 킨다.


웹툰에서 불가능이란 없다.

현실에서 왕따 당하는 학생이 '이세계'로 넘어가 영웅이 되고,

무협세계에서 무공을 익힐 수 없어 멸시를 받았는데 기연을 통해 최강자가 되고

과거로 회귀하여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미래의 정보로 부자가 된다.

망상에 자주 빠지는 나의 욕망이 반영된 웹툰을 골라 보다 보면

1~2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챙겨보는 웹툰이 수십 개지만

그중 가장 좋아하는 웹툰 1가지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웹툰 '나 혼자 레벨업'을 고른다.


주인공은 능력이 없어 주위로부터 멸시를 받고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위험천만한 던젼을 다니는데

어느 날 기연을 통해 '레벨업' 능력을 얻고 최강자가 되는 내용이다.

스토리의 짜임새는 완벽하고 액션씬을 보면 가슴이 불타오른다.

하지만 나는 스토리, 액션씬보다

100% 레벨업하는 '미션'과 고유능력을 알 수 있는 '상태창'에 눈길이 갔다.

매번 주어진 미션을 달성하면 '누락 없이' 레벨업을 하고

상태창을 통해 본인의 '고유 능력'을 알 수 있다.

이 얼마나 부러운 능력인가?


유한한 인생,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어 관련 책과 영상을 보면

"본인의 '강점'을 찾아 끊임없이 성장시키세요"

하지만 현실에서 상태창으로 나의 강점을 확인할 수 없는 노릇이니,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16년 학창 시절, 10년이 넘는 회사생활을 했지만, 아직도 나는 모르겠다.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내가 '성장'하고 있는지


- 10년 넘게 회사에 근무하지만 쳇바퀴 도는 느낌이다. 내가 성장하고 있는 걸까?

- 글쓰기가 재밌지만 인기는 없다. 글쓰기가 나의 강점일까?


스스로 정리가 안되니,

가족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때

종종 마음속에서 질문이 올라와 평화를 방해한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경쟁사회에서 잘 살려면 도태되지 않고 성장해야 하는데,

나는 지금 성장하고 있는 걸까?

딱히 성장한 것 같지는 않은데 뭘 더해야 할까?

건설안전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할까?

주식이나, 부동산 재테크 강의를 들어야 할까?

배달 알바라도 뛰어야 할까?

그리고 나의 강점은 뭘까?

정말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면 나도 모르게 무표정한 표정으로 바뀌고

창가 근처에 누워 하늘을 쳐다본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와이프는 쥐도 새도 모르게 옆으로 다가와

"또 그날이야?"라고 조용히 묻는다.

이어 수백 번 나에게 했던 말을 되풀이한다.

"당신은 내 주위 사람 중에 제일 열심히 살고 있어.

당신이 지금 잘 살고 있는지 고민하는 거 자체가 나뿐만 아니라 주변사람에게 모욕감을 줘."

매번 들었지만, 그때마다 '피식' 웃으면서 불안감의 늪에서 빠져나온다.



어느 글에서 봤는데

"발레에서 멈춰있는 것도 하나의 동작이고

음악에서 정적이 흐르는 것도 노래의 일부분이다.

성장하지 않고 잠시 멈춰있더라도 그것 또한 나의 인생이다."


사실 아직까지도 내가 성장하는지,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잘 모르기에 수시로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지금까지는 올라오는 '불안감'을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매번 내가 호되게 당했다.


방법을 바꿔보자.

어차피 없애지 못하는 '불안감'이라면

그 존재를 '나'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손님에게 의자하나 건네듯이 잠시 쉬고 가라고 하는 건 어떨까?


분명 손님은 충분히 쉬고 소리 없이 떠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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