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거나 하기 싫은 일을 잘합니다.

나의 강점은 '세분화 및 루틴화'

by 암띤아빠

겉으로는 아무런 욕심이 없는 척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성공을 바라는 걸까?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유튜브를 켜고 성공한 사람들의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저 사람들처럼 성공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다양한 내용들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많이 언급하는 말이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라'라고 한다

여기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본인의 강점을 모르는데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을까?

본인의 강점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정말 축복받은 사람으로 주변에서 찾기 어렵다


수년간 나의 강점을 찾기 위해

내가 잘하는 것과 타인이 칭찬해 준 것을 A3종이에 써보거나

와이프에게 나의 강점을 묻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강점이라 함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라는 사람은 너무 평범해서 남들보다 잘하는 게 없었다

영상 속 강사들은 강점을 찾는 행운이 있었기에 성공한 게 아닐까 자위했다



그렇게 30여 년 나의 강점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최근 '자기다움 리더십' 책을 읽으며

내가 강점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어서 못 찾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던 강점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노래, 축구와 같은 '특정 분야'이다

하지만 저자가 정의한 '강점'은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발휘되며
객관적으로 인정될 만한 생산적 결과를 낼 확률이 높은 행동'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무엇인가가 아닌 내가 생산적 결과를 낼 확률이 높은 '행동'을 의미했다

또한 억지로 쥐여 짜내는 게 아닌 평상시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발휘되는 것이었다.


아!!!!!! 깨달음을 얻고

도서관 의자에 앉아 A3 종이에 생각나는 대로 마구 적기 시작했다


- 한번 시작하면 계속하는 꾸준함

- 사소한 걸 잘 챙기는 꼼꼼함

-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바로 시작하는 실행력

- 일을 세분화하여 과부하를 방지하는 세분화

- 필요한 일은 반복해서 하도록 하는 루틴화

......


몇 시간 동안 쓴 것을 종합해 보니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발휘되고 생산적 결과를 낼 확률이 가장 높은 행동은 '세분화 및 루틴화'였다

이로서 나는 마침내 나의 강점을 찾았다



나의 강점은 회사와 집에서 생산적 결과에 큰 기여를 한다

먼저 회사에서 귀찮은 업무를 누락 없이 진행하는데 도움을 준다

귀찮은 업무 중 하나가 매월 LTIR 지표를 산정하는 업무이다

LTIR은 안전지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많은 부서가 사용하기 때문에 매월 초 반드시 산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집중해서 며칠 만에 나오는 지표가 아니다


* LTIR(Lost Time Injury Rate)은 20만 근로시간당 발생하는 휴업재해 건수를 의미하고 식은 아래와 같다

- (휴업재해 발생 건수 x 200,000) / 총 근로시간 (Man-hour)


나는 매월 5일까지 LTIR 지표를 산정하려고

업무를 세분화하여 모니터 화면의 스티커 메모에 일자별로 적어놓는다

- 매월 30일, 휴업재해 확인 요청 메일 송부(각 담당자)

- 매월 1일, 총 근로시간 요청 메일 송부(각 담당자)

- 매월 2일, 각 담당자 의견 취합 및 정리

- 매월 3일, 총 근로시간 취합 및 정리

- 매월 4일, LTIR 산정 및 각 담당자 크로스 체크

- 매월 5일, 전 부서 공유

그리고 위의 업무를 매월 반복해서 실시한다

덕분에 몇 년간 누락 없이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여 우수직원상을 수상했다


집에서는 헬스장을 꾸준히 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부분 1월 1일 운동한다고 헬스장을 끊지만 1달을 넘기는 회원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나는 1년 동안 거의 매일 헬스장에 갔다

그 비결은 내 하루의 일정을 세분화하셔 헬스장 루틴에 저녁 씻는 루틴을 추가했다

피곤해도 자기 전 씻어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헬스장에 갔고

막상 도착하면 운동욕구가 올라와 최소 러닝 30분을 뛰고 샤워했다

덕분에 몸과 마음이 1년 전보다 건강해졌다



회사든 집이든 정말 하기 싫거나 귀찮은 일이 있다

반복적인 업무, 운동하기, 청소하기 등

나는 나의 강점을 활용해 누구보다 그런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물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

무림 웹툰을 보면 주인공이 무공을 쌓아 성장하지만 지나치게 빠져들면 주화입마가 온다

나 또한 루틴으로 해야 할 일이 많으면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의 몸을 혹사하여 결국 번아웃이 온다


나는 나의 강점이 남용되는 걸 막기 위해 삶을 단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중요한 일에만 강점이 적용되도록...

글쓰기, 헬스, AI.......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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