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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곤 Dec 03. 2024

간호사 해외 로망스 3

D-20








요즘 내 생활




이렇다.



일어나서 아점 먹은뒤 4~5시간 오전 공부하고, 3시간정도 쉬다가 저녁 먹고 또 3~4시간 공부한다. 그뒤 휴대폰 하다가 잔다.


그러고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그렇게 무한 반복.


징글징글 했던 문제 풀이를 거의 끝내고 이제 오답정리 중인데 이건 징글징글하기 보단 징그럽다. 껄껄^^.... 양도 조오온나게 많고 틀리기도 조오오오온나게 틀렸다. 스벌탱.


그래도 이제 3주 정도만 버티면 끝이라는 생각에 박차를 가하고는 있다. 허나. 나, 이곤.


자유로운 영혼이다.


오늘은 급 이 지역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을 가고 싶어졌다. 눈 앞에 영어들이 꼬부랑 거리며 이리저리 튀고 있다. 아 시바 집인데 집에 가고싶네 하며 잡생각이 들고 지금 당장이라도 코레일 앱을 켜 기차표를 예매하고 싶었다. 하지만 안된다. 곧 일본을 가야하니 돈을 아껴야 하고 시험 일정도 얼마 안남았다. 묘하게 가슴께에서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탁 -!


나는 그 생각뒤로 펜을 내려 놓았다. 꾹 - 눈을 감은채 허리를 쭈욱 펴 스트레칭했다.


쉬자.


휴대폰을 들어 유튜브를 켰다. 좋아하는 개그 유튜버, 보물섬을 들어가 괴식 대첩 영상을 켰다.


나는 가끔 내 감정을 모를 때가 있는데, 공부할 때 그렇다. 지쳤고 힘들면 그냥 그만하고 쉬면 되는데 울컥울컥하면서 남들처럼 공부를 오랫동안 독하게 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비관하고, 왜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화가 나기도 한다. 대학때는 이게 극심했어 학점이 하향선을 그렸다. 공부를 하지 않는 내가 화도 나는데 쉬지도 못하고 공부하는 것도 화가 났다.


하지만 여태 시험들과 달리 엔클렉스 준비를 하면서는 그냥 그런 감정이 들면 쉬었다. 휴식 맥시멈 30분이라는 스스로와의 규칙만 지키면 됐다.




휴대폰 화면에 괴식을 먹으며 괴로워하는 세 남자를 보고 키득 거리다 보니 울컥하던 마음이 가라 앉았다. 영상이 끝나고 마음이 가라 앉은 걸 느끼고 다시 쭉 허리를 피며 스트레칭 했다.


'오키. 여기까지 하고 더 쉬다가 해야겠다. 하다보면 되겠지. 아자잣'


공부는 힘들다. 무엇이 되었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은 힘들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한들 나는 그걸 경험으로 승화할 수 있다.


비록 단조롭고, 지루해도. 이게 맞나 싶어도 다시 하기로 다짐한다. 오랫동안 내 카톡 배경화면이었던, '신경끄기의 기술'의 글을 되새겼다.




신경 끄기의 기술 143p
여기 묘한 진리가 있다. 사실 우리는 어떤 경험이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그 순간에는 모른다는 점이다. 때로 인생에서 가장 힘겹고 스트레스가 심했던 순간이 결국 인생을 결정짓고 동기를 부여하는 순간이 된다. 반대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기쁜 경험이 동시에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의욕을 떨어뜨리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에 관한 당신의 판단을 믿지 말라.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그 경험이 당시에 고통스러웠는지 아닌지 뿐이다. 그런 건 별 가치 없다.








가보자고!












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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