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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앨 Aug 06. 2022

눈에 띄는 더치 인테리어 트렌드와 브랜드

뭔가 새로운 잇템을 찾고 있다면...

지난 편에 이어 인테리어 이야기입니다. 제가 관찰한 이곳의 인테리어 트렌드는 한 세 개 정도로 요약하고 있어요. 제 마음대로 정리하고 이름도 붙인 거라 전문성은 아주 떨어집니다. ㅎㅎ

 

1. 검은색을 사용한 미니멀리즘 (지난 편 참고 https://brunch.co.kr/@thenetherlands/98)

검은색 주방, 장식대, 회색 화장실 등 전반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주어 럭셔리함과 아늑함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보이는 스타일이라 무난하게 익숙합니다. 그런데 긴 긴 겨울에, 해도 짧은 나라에서 왜 꼭 구지 집을 어둡게 하는 걸까요? 되려 흰 색보다 따듯하다는 느낌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자아이 방에 검은색 옷장 넣은 게 정수인 거 같네요! 모든 사진출처는 vtwonen입니다~

2. 자유롭고 투박한 보헤미안 스타일

덴마크나 일본의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인테리어 뭔지 아시죠. 자연 소재를 쓴 편안하고 깔끔한 느낌인데요. 여기도 그런 트렌드가 있긴 하지만 좀 다르더라고요. 자연에 영감을 받은 내추럴 톤의 원목 테이블을 예로 든다면, 네덜란드의 테이블은 좀 더 투박합니다. 한 가지 나무로 만든다거나, 얇게, 부드럽게 해서 우아하고 가볍게 만들지 않고 다리는 튼튼하게, 상판은 네모나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요. 부드러운 질감의 원목보다 공이나 나뭇결이 있는 원목을 비교한다면, 똑같은 원목이라도 스칸디쪽은 미니멀하고, 조용한 반면, 이 쪽은 더 자유분방하다고 해야 할까요.

업사이클링한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나요. 그래서 더 편한 느낌입니다. 출처: vtwonen

그리고 전반적으로 맥시멀리즘에 가까워 덴마크나 일본 인테리어의 고요함과 차분함이  합니다. 예를 들어 초록색 톤으로 거실 벽을 칠하고, 식물을 많이 두고, 액자를 많이 씁니다.

검은색과 그린의 조합~ 강아지도 깔맞춤인가요~ 출처:vtwonen


3.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노출 콘크리트, 무쇠로 만든 식탁 다리, 전반적으로 회색/검은색을 많이 쓴 스타일입니다. 쿨하고 멋지다는 느낌을 받게 되죠. 잡지나 인터넷으로 본 것을 제외하면 딱 한 명, 가정집을 이렇게 꾸미고 사는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멋지긴 해도 카페에 더 어울리는 인테리어긴 한 것 같아요.

가죽 소파나 메탈 조명이 잘 받쳐주는 인테리어입니다 출처: vtwonen

이렇게 적고 보니, 네덜란드 사람들은 틀을 많이 깨나 싶네요. 흰색 주방이 아니라 검은색, 젠 스타일 아니라 맥시멀리즘, 무쇠나 사슬을 인테리어에 쓸 생각까지... 사실 제가 네덜란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건축잡지를 읽으며 접하게 된 이 나라의 건축회사들 때문이었는데요. ‘어떻게 이런 빌딩을 지을 생각을 할까, 어떻게 지었을까, 어떤 느낌일까, 너무 멋지다’, 이런 생각을 하게 해 준 건축회사였습니다. 진보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 중의 한 회사인 MVRDV 가 암스테르담에 만든 작품들입니다. 출처: Azure magazine, MVRDV 웹사이트

그 렌즈는 한 번 끼어서 그런지, 네덜란드의 인테리어 브랜드를 볼 때에도 비슷하게 생각됩니다. 비정형적이고, 유쾌하고, 자유분방하고, 컬러풀하고, 가끔은 좀 괴팍하고 (?) 그렇습니다.


네덜란드 옷 브랜드도 좀 그런 것 같고요. 예를 들어 스코치 & 소다 (Scotch & Soda), 오일릴리 (Oilily)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인테리어나, 옷이나, 심지어는 집은 일반적이고 평범한데요, 그리고 그 일반성에 네덜란드만의 실용적이고, 합리적이고, 센스 있는 특성이 배어나고요.


하지만 그 일반적인 것 말고, 네덜란드에서만 보이는 걸 생각해보니 또 앞서 말한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 눈에 들어온 네덜란드 토종 인테리어 브랜드 세 개 추려 보았습니다.


브란드 반 에그몬드 (brandvanegmond.com) - 손수 만드는 조명 건축물/조명 전문 브랜드입니다. 인상 깊고 약간 괴기스럽죠? 어쩐지 사냥한 사슴의 머리라도 벽에 붙어 있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지만, 또 뜯어보면 이렇게 멋진 게 어디 또 있나... 싶은 이상한 매력의 작품들이네요.

출처: 브랜드 웹사이트

폴스 포튼 (Polspotten.com) - 컬러풀하고 유쾌하고 이상스럽게 풀어낸 장난 같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그 와중에 소파나 테이블 체어는 무난하고 내추럴해 그런 악센트 소품과 더 잘 어울려요.

출처: 브랜드 웹사이트

모오오이 (moooi.com) - 네덜란드어로 아름답다는 뜻의 모오이 (mooi)에 알파벳 o를 하나 더 넣었습니다. 그 결과는 형용할 수 없는 신선함 (?) 인데요… 가끔은 좀 너무 이상하다 싶기도 하지만 실험적인 브랜드인 만큼 계속 뭔가 틀을 깨려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디자이너와 협업을 하기도 하던데 그런 실험 정신이 있어서겠죠?

모오오이의 조명 중 ‘물건’들도 있습니다. 좀 더 대중적인 디자인에 나름의 신선함이 가미된 멋진 디자인 조명들이요.

앞서 말한 블랙 인테리어 나오네요 ㅎㅎ 출처는 역시 브랜드 웹사이트입니다.

요새 인테리어/리빙 관련 포스트를 보면 우리나라는 화이트/골드/스칸디나비아/우드/내추럴/홈카페/글램… 이런 게 유행인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인테리어와 가구에 대한 관심도 많아진 것 같고요. 몇 달 전 다녀온 유럽 빈티지 가구 페어에 한국손님들 위해 한국으로 가구를 부친다는 상인들도 몇 봤어요. 안목도 높고 스타일도 확실한 우리나라 분들이 보시기엔 네덜란드 인테리어 트렌드와 브랜드가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지난 빈티지 페어의 헬로 의자~암스테르담 노드에서 열리고 노드에 빈티지 가구 가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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