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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jeong Jun 07. 2023

에필로그

거꾸로 쓰는 육아일기

"엄마 잘 키워 주어서 고마워"


가끔 일하는 중에 짬이 생기면 아들로부터 툭 날아오는 이 한마디에 쓰기 시작한 육아일기.

세상에 가장 극한의 직업이 있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엄마'라고 대답한다.

아픈 딸이 초등학교 4학년 정도에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다. 밤에 잠을 한 번만이라도 푹 자는 것이 소원이원이었던 적도 있었다.

딸을 키우며 고단함이 심한 날은 나도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말도 못 하는 이 어린 아기는 얼마나 힘들까!라는 안타까움은 엄마라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아들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순하게 잘 자란 편이다.


내가 상상했던 부모와 나의 부모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내 마음속에는 늘 내가 원하는 부모가 있었다.

그런 엄마로 살았고 남편은 그런 아빠의 삶을 살았기에 정말 감사하다.


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졌던 원칙은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믿고 기다리는 것. 그 과정에서 단 1%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주변 엄마들이 어쩌면 한심한 엄마, 아이를 왜 저렇게 키우느냐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런 시선은 단 1%도 나에게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다만 나도 성인군자가 아니라서 누가 보아도 내 편을 들어줄 것 같은 상황, 하소연이라도 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언니와 동생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들이 나의 편을 들어주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두 번째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떤 엄마는 우리 아이는 칭찬해 줄 일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내 상황을 보면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상황이 많았지만, 공부를 못해도 밥을 잘 먹으면 칭찬했고 건강해서 칭찬했고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왔다고 칭찬했고 밖에 나가면 잘 놀고 친구도 많음을 칭찬했다.

성적의 결과로 아이를 판단하지 않으면 칭찬은 넘쳐난다.

아이들은 칭찬만 받고 자라서 어디서든 당당하고 무엇에든 가능성이 먼저 보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늘 기도한다. 자신의 안위만을 위하지 말고 주변과 이웃에게 사랑과 도움을 나누며 살 수 있는 삶을 살도록 두 손 모은다. 한 번뿐인  인생! 아낌없이 나누면서 생활하기를 기도한다.

지금도 크고 작은 나눔 활동을 하는 아이들이 감사하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나누며 돕기를 바라본다.


나눔에는 경제적인 물질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나누고 상대방이 자신의 도움으로 용기와 독립의 힘이 생길 수 있도록 돕는 나눔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나눔을 상대방이 알게 된다면 그 감사함을 표시할 것이고 그 순간 그 나눔의 가치가 사라진다고 표현한 흘려보내기의 테크닉(Release Technique)의 창시자인 레스터 레븐슨의 말에 공감한다.



요즘 육아를 하는 부모들이나 아이들 모두 힘들어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랬고 당연히 힘들다.

어차피 기록해야 할 시간이라면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서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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