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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 Jun 23. 2024

정신과 의사와의 이별 #2

진료실에서 정신과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아내도 의료인이에요. 그렇지만 나처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아니어서, 나의 진료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해요. 아내는 나에게 말하곤 해요. 의사가 그렇게 공부를 안 해도 되냐고. 하지만, 난 학문보다는 현장에서의 적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의 말에 의하면, 그는 애처가였고 매우 화목하고 부유한 상류층 부부였다. 


그는 집에서 설거지와 청소를 도맡아 하고 있었다. 그들 부부는 자녀가 없다고 했다.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적도 있었지만, 아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가사도우미를 찾지 못해, 살림을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한다고 했다. 아내는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는 개원의였다. 


해외학술세미나 일정에 맞추어, 의사는 병원을 닫고 아내와 함께 비행기에 오르곤 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그는 환자와 메일로 소통을 했다. 그런데 그는 아내 몰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환자에게 거듭 강조하며, 정신과환자에게 큰 정신적 부담을 안겨 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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