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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꿈맘 Jun 19. 2021

제주도 신혼여행 에피소드

제주도의 눈부신 겨울바다

1월 하순 제주도의 눈부신 겨울바다

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 출발할 때의

그 설렘과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남편은 예전에 고등학생 수학여행 때 제주도로

여행 가서 비행기 타보기는 했었다면서 왜 그렇게

떨던지........

둘이서 덜덜 떨리던 손을 붙잡고

눈을 질끈 감았다

잠깐씩 보이는 구름들과 비행기 아래로 보이는

풍경들 한겨울 1월의 제주도는 상상 그 이상으로

너무나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미리 예약해 놓았던 서귀포시 쪽에 숙소에서

3박 4일 동안 정말 편안하게 잘 지내다가 왔다


귤 체험 농장에 방문해서 귤도 실컷 구경하고

시댁 친정 친인척분들께 한라봉을 선물 택배로

주문도 해드렸다


하루는 우도냐? 마라도냐?

어디를 갈지 갈팡질팡 하다가

마라도라는 섬에 배 시간에 맞춰서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제주도가 그렇게나 바람이 세차게

부는 곳이라는 것을 실감 나게 해주는 곳이었다

그 겨울에 추운 줄도 모르고 처음 가보는 제주도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냥 모든 게 다 좋았다

이곳에서 해녀분들이 바로잡아 오신 멍게 해삼 등등

신선한 해산물도 한 접시 사 먹었다 정말 푸짐한

자연산 해산물을 단돈 2만 원에 한 접시 한가득 담아

주셔서 배불리 잘 먹을 수 있었다


마라도에는 톳 짜장면이라고 유명하다고 해서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에 사 먹게 되었다

톳 짜장면도 한 그릇씩 사 먹었는데 정말 그렇게

맛있는 짜장면은 처음 먹어 보았다

조금 생소하게 생각되었는데 직접 먹어 보니

너무 맛있어서 톳 짜장면에 반해버렸다


1월의 제주도 겨울 이라고는 했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서 조금 놀랍기도 했다

다만 바람이 좀 세차게 불기는 했지만......


렌터카를 타고 제주도 여행코스를 이동하던

중에 유채꽃밭이 드넓게 펼쳐진 곳이 있었다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2011년) 그때 당시

1~2천 원 정도의 돈을 내고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는 그때 작은 소형 디지털카메라가

있어서 그 카메라에 또 한 편의 추억을 만들어

넣을 수 있었다 사진은 그곳 주인아저씨께서

찍어 주셨다


제주도 여행에서 해녀박물관, 성산일출봉, 만장굴

천지연폭포에 갔을 때가 너무 좋았다


그때는 천진난만하게도

그 모든 게 신비롭고 좋았던 것 같다

천지연 폭포에 갔을 때도 너무너무 좋았다

정말 그냥 모든 게 힐링되는 곳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으시는 것 같기도 하다


겨울에 제주도는 보통 오후 5시쯤 되니 주변이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가게들도 일찍 문을 닫았다


하루는 그날의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로 가야 하는데

우리 숙소가 있는 곳으로 가려면 한라산을 넘어가면

빠르다고 해서 한라산 고개 길을 넘어가는 길이였는데

그때가 딱 오후 5시가 넘어가던 시간이었고

점점 주변이 캄캄해 지기 시작했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한라산 도로 길을 넘어

가야만 했다

가끔씩 산길을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만나기도 했다

우리가 지나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의심스러워서 둘이서 이 길이 맞나???

하고 있을 때 마주친 반대편 차선에 지나가던

그 버스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모른다

그런데 한참을 올라가던 길에

갑자기 눈보라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다시 차를 돌려서 내려가야 되는 것 아니냐며

나는 계속 중얼중얼~~~~~~~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올라왔고

길이 너무 미끄러워서 그게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딱 꼭대기 지점쯤 올라갔다가

다시 내리막 길이 시작될 때쯤

정말 숙소에 못 가고 고립되는 건 아닌가

점점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찬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그때 임신 6개월이었던 나는 정말 더 놀랐다


그래도 핸들 꼭 붙잡고

차분히 집중하며 운전하는 남편이

많이 든든하기도 하고 참 고맙게 느껴졌다


한 겨울에 그렇게 진땀 나게 했던

그 길을 잘 지나서

우리는 숙소까지 무사히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이런저런 많은 추억을 간직하게 해 준

제주도 여행

우리들에 첫 비행기 타고 제주도의 신혼여행은

지금도 가끔씩 어둑해진 오후 5시쯤 차를 타고

그 떨렸던 한라산 길을 지나왔던 그날의

기억들을 추억해본다

가끔씩  남편이 첫째 아이 보고

"그때 너도 엄마 아빠랑 함께 비행기 타고 제주도

여행 다녀왔었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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