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6과 계란유골(鷄卵有骨).
"닭 계, 알 란, 있을 유, 뼈 골. ( )( )이 곯았음. 괄호 안에 뭐가 들어갈까요?"
"계란이요."
"근데 뒤에 곯았다는 말이 있죠. 곯았다는 상했다, 썩었다는 뜻이에요. 곯았다랑 있을 유, 뼈 골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
"감이 잘 안 올 수 있으니 아재개그를 예로 들게요. 지나가다 "임금님,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면?"
"바이킹."(몇몇 킥킥)
"나무를 톱으로 켜면?"
"???"
"트리케라톱스."
"아~~~"
"곯았다와 유골(有骨). 소리가 비슷하죠. 옛날 사람들이 곯았다는 말을 한자로 옮겨 적으면서 소리가 비슷한 있을 유, 뼈 골을 갖다 쓴 거예요."
"10,000원짜리 지폐에 누가 나오죠?"
"세종대왕이요."
"정답! 함흥차사 태종 이방원 셋째 아들, 태조 이성계 손자죠. 세종대왕에게는 황희라는 일 잘하고 마음 맞는 신하가 있었어요. 근데 옛날 공무원 월급이 짜고 황희 정승 집에 돈이 없어서 세종대왕이 아이디어를 내요. "여봐라! 내일 아침 남대문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물건은 황희 정승 집에 갖다 주어라." 돈은 당연히 왕이 내겠죠."
"다음날 하루 내내 비가 왔어요. 지금이야 우산 있고 차 있지만 옛날엔 별로 없으니까 사람들이 안 와요. 그러다 해질 때쯤 할아버지 한 분이 계란 꾸러미 들고 남대문을 지나가요. 그 계란이라도 황희 정승 집에 보내는데 여름이라 비 오고 날이 더워요. 계란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했겠죠."
"맞아요. 황희 정승 입장에선 선물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하나도 못 받은 거죠. 그래서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일이 잘 안 되는 걸 계란유골이라 했답니다."
"조금 더 예를 들게요.ㄱ문화체육관에 아이브랑 블랙핑크가 왔어요."
"진짜요?"
"아, 예를 들어 그렇다는 얘기예요."
"아~"
"근데 어쩌다 아이브 코앞까지 갔어요."
"우와~~~"
"싸인 받으려니 종이와 펜이 없어요."
"헉!"
"미국에 폴 오스터란 작가가 있는데 야구를 엄청 좋아했어요. 8살 때 야구장에서 좋아하는 선수 코앞까지 갔는데 싸인 받으려니 연필이...!!!"
"티셔츠에 받으면 되지 않아요?"
"지금 살아 계시고 70살 넘은 분이에요. 그때는 티셔츠보단 종이에 싸인 받는 분위기였죠. 그날따라 야구장에 연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답니다."
"...!!!"
"그게 끝이 아니에요. 폴 오스터는 그때부터 어디 가든 꼭 연필을 챙겨 갔고, 연필이 있으니 무언가를 쓰고 싶더래요. 그렇게 쓰고 또 쓰면서 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