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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일생 : 함께 있어 고마워

by 스마일한문샘

1학년 5과 '숫자가 쓰인 성어'. 작년에는 이 단원을 원격으로 가르쳤는데 올해는 이번 주부터 2/3 등교하면서 학생들 얼굴 보며 수업하게 되었습니다. 재작년까지 구사일생(九死一生) 할 때마다 꼭 묻던 말을 조금 더 따뜻하고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혹시 죽을 뻔했다 살아난 친구 있나요?"

생각보다 꽤 많은 아이들이 손을 듭니다.


한 명 한 명 인터뷰하듯 사연을 묻고 다른 친구들에게는 "잘 들어 주세요. 떠들면 그만 합니다." 다들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에 빠져서, 차에 치일 뻔해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어릴 때 크게 아파서... "저 아주 많은데요" 하는 친구에게는 세 개만 말하자고 했습니다. 듣기만 해도 철렁하다 못해 내려앉는 이야기들. 부모님께서 얼마나 마음고생 많으셨을까요.

그렇게 힘든 시간 지나 여기까지 왔을 아이들 보면서 뭉클하단 말만으로 다 담을 수 없는 무언가가 밀려왔습니다. 하늘도 반짝, 아이들도 반짝!

1학년 5과 PP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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