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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한문샘 Dec 09. 2023

한문 지필 모의고사

2차 지필평가 전 마지막 시간.

"오늘 자습해요?"

"기출문제 풀어야죠. 책상 떼고 책상 위에 있는 거 다 넣으세요."

와글와글하던 아이들도 작년 시험지 나눠 주니 차분해집니다.

"몇 분까지 풀어요?"

칠판에 '~00:00까지 문제 풀기' 적고 "15분 드립니다. 7번, 14번은 이번 범위 아니니 풀지 마세요."


학생들이 문제 푸는 동안 칠판에 1번부터 26번까지 문제 번호를 씁니다.

"올해도 이렇게 나와요?"

"난이도는 비슷하고 문제는 달라요."

"언제 끝나요?"

"칠판을 보세요."

시간 끝! 정답을 씁니다.

"아싸! 맞았다"

"찍었는데 맞았어요."

"한문 해볼 만하네요."


학생들에게 어려울 만한 문제 중심으로 풀이하고 남은 시간에 자습 주면서 "한문은 정직한 과목, 한 만큼 얻는 과목, 잘하면 여러분의 평균을 올려 주는 과목입니다."

몇몇 학생들이 '맞아맞아' 끄덕끄덕.

ㄱ이 "(요약지 1~2쪽)한자만 외우면 돼요?"

"기출문제 1~10번은 한자, 11~16번은 본문 문제지. 한자 요약지는 한자 문제, 두번째, 세번째 요약지는 본문 문제 준비할 때 봐. 정말 생각 안 나면 이야기를 외워."


시험에 익숙해지면 최소한 한 번호 찍고 포기하진 않겠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렇게 차분하게 시험 잘 보기를. 반마다 몇몇 학생이 지필 대비 요약지와 기출문제지를 한 장 더 받아갔습니다. 한자카드 만들어 외우는 아이, 한자를 이야기로 만들어 외우는 아이, 한자와 한문을 공책에 쓰며 외우는 아이, 화이트보드에 시험 범위 본문을 외워 쓰는 아이들이 겨울 교실에 반짝입니다.


* <기출문제의 쓸모>

https://brunch.co.kr/@hanmunlove/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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