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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문답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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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기정 Apr 06. 2024

[산문집] 하얀색 알약, 그것의 절반, “필요시”


멍 한 상태. 때문을 물으면 대답은 못하겠고 그 이유는 좀 긴 말이라서. 짧게 말해서 약이겠고 역할이겠고 역겨움이겠다만 뭘 어째. 생각 자체를 할 수가 없어서 내가 쓰는 건 글이 아니라 감정. 가장 멍청한 짓은 혼자서 끝까지 삭히고 삼키고 견디고 버티는 거라던데, 나만 그렇게 알고 있었나 봐. 아무도 모르나 봐. 착각일까,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걸까. 똑똑한 척 좀 그만하면, 씨발새끼가 진짜. 것봐, 다시 쓰이는 건 감정이잖아. 멍청한 상태. 때문을 물으면 대답은 못하겠고 그 이유는 또 나 때문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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