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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문답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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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기정 Mar 27. 2024

[산문집] 감기는 눈


감기는 눈, 온전하지 못한 정신. 솔직함이라는 포장지로 덮인 무례함을 내뱉기 딱 좋은 상태.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내 손에는 테이프가. 팔뚝에는 테이프를 자른 흔적이. 가위였었나? 어쨌든. 사람들은 나를 보고 솔직한 사람이라던데, 그 말들을 들을 때 거울을 봤어야 했어. 눈이 반쯤 감겨 있었을 테니까. 더 이상의 포장(부정)은 질려서 인정을 해버렸나 봐.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무례한 사람. ”야, 솔직히“ 는 ”야, 무례하겠지만“ 과 동일하니까. 야, 솔직히 너는 문제가 많아. 사람이 말을 하는데 눈 감고 뭐 하는 거야? 싸가지 없는 인간 같으니라고. 이 말을 들을 때 거울을 봤어야 했어. 눈이 감겨 있었으니까. 누구였을까? 내게 이 말을 한 사람이. 어쨌든, 온전하지 못한 정신. 감기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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