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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기정 May 10. 2024

[에세이] "작가는 아무나 못하는 거 아니야?"ep.3


(ep.2에서 이어집니다)


개인 작품 마감과 외주 일이 바빠 한동안 ep 연재를 하지 못했다. ep 연재가 앞 두 개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탓이겠지만, 밀려나도 우선순위 안에는 여전히 있으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있을지 모르겠지만 ep를 기다리고 있었을 분들에게 사과를 전하며, 이번 ep.3을 시작해 보겠다.


ep.2에서는 작가에게 치명적인 비교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말해보았다. 그러니 이번에는 작가로서 어떻게 살아남는지에 대한 방법들 중, 글쓰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글쓰기 감각. 즉, 자신의 필체와 필력을 지키며 계속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 


모든 사람은 각자 저마다의 필체를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성격과 가치관을 가진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이 말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사람들이 각자 쓴 글은 전부 다른 특징과 장점을 가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각자의 특유한 필체가 나타나게 된다. 


내가 글쓰기가 아닌 분야에서는 경험과 지식이 별로 없어서 개인의 필체가 어떤 이유로 각자 다 다르게 나타나는 건지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짐작을 해보자면 아무래도 각자가 자라온 배경, 어릴 때 보고 겪은 여러 일들에 의해 여러 가지가 섞여 만들어지는 것 같다. 특히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사춘기 시절에 겪은 일들에 큰 영향을 받는 듯하다. 


아무튼, 이렇게 생긴 각자의 필체는 그 자체로도 개인의 필력이 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개인의 필체는 필연적으로 유독 잘 다루는 장르나 분위기가 있다. 나의 필체를 예로 들면, 나의 글을 읽어본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나의 필체는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글보다는 그와 반대인 조금은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를 잘 다룬다. 이처럼 각자가 유독 잘 다루고 표현하기 쉬운 분위기가 있다. 


이처럼 각자 잘 다루는 분위기는 필연적으로 있다. 이게 바로 필력이 되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어보면, 잘 다루는 분위기의 글을 쓰는 레벨은 기본적으로 높게 시작된다. 다른 분위기의 글을 쓰는 레벨과는 달리, 시작부터가 앞선 것이다. 이렇게 높게 시작되는 필체로 잘 다루는 분위기의 글을 많이 써보는 것으로 개인의 필체는 성장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잘 다루는 분위기의 글을 많이, 다양하게 써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것을 잘 지키면 개인의 필체와 필력은 더욱 단단하게 굳어져 지켜지게 된다. 더욱이 계속해서 발전하게 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를 설명하려면 굉장히 많은 내용을 서술해야 하니 간략한 결론과 함께 가볍게 말해보겠다.


결론은,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는 개인의 자신감과 자존감에서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사랑을 다루는 글도 잘 쓴다.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말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쉽게 말하면 결국 글을 잘 써야 재미가 붙어서 더 많이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성장과 발전을 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누구나 필연적으로 잘 다루는 분위기가 있다. 그렇게 잘 다루는 분위기에 대한 개인의 필력은 다른 글을 쓰는 필력보다 비교적 높다. 비교적 글이 잘 써진다는 말이다. 앞에서 말했듯 글쓰기는 개인의 자신감과 자존감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자, 쉽게 생각하자. "유독 잘 써지는 글을 쓴다" = "글 쓰기가 재밌다"가 된다. 글이 잘 써지니까,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신이 이 분위기는 유독 잘 다루니까. 글쓰기 자체가 재밌어지는 것이다.


재미가 붙으면 끝난다. 그대로 자신이 잘 다루는 분위기의 글을 많이 쓰면 된다. 그러면 그럴수록 개인이 가진 필체와 필력은 더욱 성장한다. 반복해서 쓰니까. 이렇게 특유의 필체에 대한 숙련도가 쌓이고 필력이 성장했다면 다음 단계로 가면 된다. 다양하게 쓰는 것이다. 


(ep.4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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