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ke Me Up은 여러 장르를 융합하며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힌전설적인 DJ 겸 프로듀서,아비치(Avicii)의 곡이다. 그의 첫 번째 정규 앨범 'True'에 실려 있다. EDM과 포크/컨트리 장르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장르이며, 전통 EDM 팬들뿐만 아니라 포크와 컨트리의 따뜻한 음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트렌드의 대표 격으로 볼 수 있다.
이 곡은 메인스트림 EDM이 더 넓은 청중에게 향유되는 데에 시발점 역할을 했으며, 이 곡을 통해 '포크(Folk) EDM'이라는 하위 장르가 개척됐을 정도로 무척 귀중한 음악적 자산이다. 이 곡 이후 많은 아티스트들이 EDM에 포크, 록, 팝, 클래식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하는 시도를 하게 되면서 EDM 씬에도 다양한 사운드와의 결합을 통해 여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감상 포인트
진동이 느껴질 만큼 빵빵한 스피커로 들어야 한다. 어쿠스틱 기타와 소울 풀한 앨로 블랙(Aloe Blacc)의 보컬이 쌓는 빌드업이 일품이다. 이후 클라이맥스를 알리는 강렬한 전자음 드롭에 몸을 맡기며 스트레스를 날리자.
Avicii - Wake Me Up (Official Lyric Video)
#2. Where to start
살다 보면 종종 불확실한 길 위에 서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안개가 짙게 깔린 컴컴한 새벽, 가까운 것도 제대로 안 보이는 상황에서 등산을 하는 것과 같다. 빛이 제한될 때는 보이는 것에 의지할 수 없다. 감각의 70%를 담당하던 시각이 무용지물이 돼버린다. 우리가 불안에 휩싸일 때도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나머지 30%의 감각을 살려 길을 찾아야 한다. 모든 것이 흐릿하고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은 상황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둠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올바른 방향을 찾는 것' 한 가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감각의 20%는 청각이다. 보이지 않는다면 들으며 방향을 찾아야 한다. 곡에서는 심장 소리가 인도하는 곳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얘기한다. 내면의 목소리를 나침반 삼아 움직이라는 것이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소리에 이 나침반을 대어 보면침이 가리키는 영역이 있는데, 그곳이 올바름에 가까운 방향이다. 우리는 그 방향을 알아내며 신중하게 한 걸음을 떼야한다.
#3. Wiser & Older
충분히 이해한다. 비유가 많아서 모호하게 들린다.이 나침반이 어떤 건지만 제대로 이해하면 된다. 그건 바로 '직관'이다. 우리가 애써 판단하려 하지 않아도, 빠르게 상황을 읽어내고 답을 내려주는 기재 말이다.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강력하고 예민한 직관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
직관은 '경험', '패턴 인식' 그리고 '무의식적 정보처리' 3가지로 구성된다. 이 요소들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경험이 쌓이면 뇌 속에서 비슷한 기억들을 분류하는 패턴화가 진행된다. 여러 패턴이 강화되면 무의식적 정보 처리가 가능해진다. 이 과정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직관이라는 건 나이가 들 수록 점점 강해지는 능력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직관은 빠른 결정을 가능하게 하지만, 그 판단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고민 없이 관성에 따라 시간을 보낸 사람의 직관은 위험하다. 지혜가 결여된 직관은 편견 혹은 고정관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혜라는 건 성찰하고 반성하는 인간에게만 주어진다. 매 순간 회고하는 습관을 들인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
지혜를 더해가며 직관의 품질을 높이자.
그럼언제든 옳은 길을 찾을 수 있다.
번외) 추천 곡
당신이 이 글을 읽고 EDM에 입문한다면 내게도 큰 행복이다. 아비치는 2018년에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계속해서 많은 이들을 깨워주고 있다. 그의 노래를 더 들어보고, 마음에 든다면 가지를 뻗어 가며 여러 아티스트를 만나보기 바란다.
The Nights
EDM 버전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하자.
Avicii - The Nights
Without You
너 없이도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거야.
Avicii - Without You
Disclaimer
이 매거진에 소개되는 음악과 그에 대한 해석은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에 기반한 이야기입니다. 음악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이 글이 불편하게 느껴지시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