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니 이상할 만큼 모든 것이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흰쌀밥 한 숟가락만으로도 행복해질 정도로요.
지난봄과 여름 동안 식욕을 조절하여 5kg 가까이 빠졌지만, 풍성한 계절 앞에서는 그 얄팍한 의지가 금세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가을은 원래 이런 계절이잖아요.
그러다 문득, 맛있으면서도 몸에 좋은 것을 더 자주 찾게 됐습니다. 그렇게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병아리콩이었어요. 샐러드에 흔히 만나던 것보다 훨씬 매력적인 재료라는 걸, 구워서 한 알 입에 넣는 순간 바로 알았습니다. 은은한 고소함에 밤 같은 달큼함까지, 남녀노소가 좋아할 만한 천연 간식이더라고요.
영양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부담 없이 맛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그래서 오늘은 병아리콩과 오트밀을 이용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꾸덕한 쿠키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재료는 조금씩 더하고 빼도, 가족의 취향에 맞춰 변주해도 맛있게 어우러질 거예요.
병아리콩 & 오트밀 꾸덕쿠키 레시피
삶은 병아리콩 1컵 (또는 캔 병아리콩 1컵, 물기 제거)
오트밀 1컵
아몬드가루 1컵
바나나 1개 또는 꿀 2~3스푼 (단맛 조절 용)
오일 2스푼(버터, 올리브오일, 땅콩버터 혹은 아몬드버터 등 취향에 따라)
계란 1개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소금 한 꼬집
선택: 초코칩, 시나몬, 견과류, 바닐라, 코코넛 플레이크 등
1. 병아리콩 다지기
삶은 병아리콩을 키친타월로 톡톡 말려 수분을 줄인 후 포크로 으깨거나 푸드프로세서에 살짝 갈아줍니다.
→ 너무 갈면 반죽이 풀처럼 되니, ‘살짝 거친’ 정도가 좋아요.
2. 반죽 만들기
으깬 병아리콩 + 오트밀 + 바나나 + 꿀 또는 올리고당, 설탕 등 + 버터류 + 계란 + 소금 + 아몬드가루 + 베이킹파우더를 섞어요. 취향에 따라 초코칩, 견과류, 계핏가루 또는 다진 당근 등을 넣습니다. (바닐라 익스트렉, 시나몬가루 생략가능)
3. 팬닝 하기
쿠키 모양 잡기 - 반죽이 다소 끈적해도 정상이에요. 숟가락으로 떠서 동그랗게 눌러줍니다.
4. 굽기 180°C로 예열한 오븐에 12~15분 정도 굽습니다. 겉은 살짝 바삭, 안은 꾸덕한 상태가 베스트!
→ 취향에 따라 굽기 시간을 추가하셔도 됩니다.
5. 완성 후 식히기
→ 식으면 농도와 향이 더 안정돼요. 다음 날 먹으면 더 맛있어요.
바나나 대신 무가당 애플소스 사용
오트밀 일부를 오트브랜으로 대체하면 식이섬유 UP
다크 초코칩
시나몬 + 바닐라 조합은 가을과 천생연분
병아리콩 굽듯이 살짝 로스팅 후 반죽에 넣어도 식감이 살아나요.
아몬드가루 2~3스푼 추가
단백질 파우더(바닐라 맛) 1~2스푼 추가
병아리콩과 오트밀은 미리 익힌 재료라 굽는 시간에 따라 식감만 달라집니다. 바삭하게 즐기고 싶다면 조금 더 구워도 좋고, 촉촉한 질감을 원한다면 살짝 덜 구워 드세요. 파운드 틀이나 컵케이크 틀에 넣어 구우면 꾸덕한 케이크처럼, 찜기에 찌면 찜빵처럼, 프라이팬에 구우면 팬케이크처럼 색다르게 즐길 수도 있답니다. 여기에 생크림을 곁들이면 꾸덕함에 부드러운 단맛이 더해져, 밀가루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풍성한 디저트가 됩니다. 건강함과 맛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한 끼 간식으로 손색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