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카롱 캡슐 소녀 Oct 14. 2024

눈 내리는 날 쿵 소리

어떤  대가  결심은 비극에서 시작된다

난 아직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눈이 내리던 날, 거리는 온통 막혀서 교통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갑자기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 쿵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뛰어 달아났다. 한참 동안 정신없이 달리던 나는 우뚝 서서 혼자 중얼거렸다.

“아니, 내가 왜 달아났지?” 몰아 참았던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방에 들어서니, 엄마, 아빠, 동생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 옆에는 작은 고양이가 있었다. 고양이는 나를 보며 슬픈 눈빛으로 울었다.

나는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쓰다듬었다. 그때, 고양이는 입에 물고 있던 메모지를 나에게 건넸다.

메모지는 작고 낡은 종이였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메모지를 펼쳤다. 메모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딸아, 우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이렇게 되었다. 하지만 너는 아직 희망이 있다. 이  고양이는 너를 지켜줄 거야 그리고 너는 이 메모지를 통해 우리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해 받게 될 것이고 용기를 잃지 말고, 우리를 기억해 줘.

나는 눈물을 흘리며 메모지를 꼭 쥐었다. 고양이는 내 곁에서 나를 위로하듯 몸을 비볐다. 나는 고양이를 안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

“바이러스로 감염된 가족을 살리려면 다이너마이트 가방을 메고 살아야 한다. 단, 살면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세 가지를 지울 때마다 가족의 목숨은 돌아올 수 있다

나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결심했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받아들여야 했다. 첫 번째로 지우고 싶은 기억은 무엇일까?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