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과 정체성
어린 시절, 부모님의 다툼은 내 일상의 일부가 된다.
그날도 어김없이 집안은 격렬한 언쟁 소리로 가득 찼다. 방 안에 앉아 그 소리를 듣고 있지만, ,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엄마의 울부짖음 속, 나는 고요해졌다. 늘 하는 질문들,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혼란스러움에 익숙해진다.
부모님의 다툼은 언제나 나의 출생과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며, 수없이 묻게 했다.
기억 속에서 떠오른 것은 부모의 다툼의 장면이 아니라 진실에 대한 의문이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난 누굴 믿어야 할까?” 매일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결심하는 것이 익숙해진 하루.
결국 부모의 다툼을 회상했지만, 그 기억 때문에 언제든, 진실을 알려고 하는 삶의 태도가 삶에 짙어진 나날들.
지금도 진실을 찾아야 하는 나의 모습일까,
과연, 어느 날의 기억을 지울 수 있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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