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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카롱 캡슐 소녀 Nov 11. 2024

흔들리고 휘청거릴 때마다

실수의 이름들

오늘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실수는 성장의 필연적인 과정입니다. 실수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내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졌어.


그날은 정말 나에게 특별한 날이었어. 중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았지. 그 친구는 정말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졌어.

그의 이름은 민기. 민기가 문자를 보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 오늘도 민기와 이야기를 나눴어


그날은 문득, 민기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충동적인 생각이 들어서, 고민할 틈도 없이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냈어


그 후로 눈물이 계속 흘렀어.. 후회와 함께 더 이상 민기를 사랑할 수 없다는 슬픔이 밀려왔고, 민기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렵기만 했어

수습이 필요했고, 그래!! 다시 문자를 보내기로 했어

. “엄마에게 보낼 문자를 너에게 잘못 보냈어. 실수야. 미안해.”


어제의 일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 민기가 내 문자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해서 잠을 설치는 밤을 보냈어

오늘 학교에서 민기를 만났을 때, 그의 표정을 살폈지만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어 혹시 정말로 실수라고 믿은 걸까?..


그때 기억은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해. 진실을 전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표현하는 것이 맞다는 결심 사이에서  충동적인 나의 모습에 적절성은 보이지 않았지.


민기에게 솔직하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 그로 인해 생길 결과에 대한 두려움의 잔재들.

지금도 나는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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