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감정이 나를 삼킬 때

감정 기복이 자신감에 미치는 파장

by 마카롱 캡슐 소녀

감정은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는 것 같다.
어떤 말, 어떤 표정, 어떤 기억 하나가 나를 덮치면, 나는 그 감정에 휩쓸린다.
그 감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녀는 왜 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때로는 나 자신을 무너뜨릴 만큼 휘둘릴까.


1. 감정은 ‘받는 것’, 생각은 ‘주는 것’

감정은 수동적이다.
나는 감정을 받는다.
그 감정은 어디서 오는가?
→ 생각이 준다.
그 생각은 어디서 오는가?
→ 상상에서 온다.

즉, 감정은 상상 → 생각 → 감정 이라는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다.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감정을 조절한다는 건,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2.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이유

감정 조절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상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실패할 거야”라는 상상은

“나는 쓸모없어”라는 생각을 만들고

“나는 부끄러워”라는 감정을 불러온다.

이때, 다른 상상은 없다.


→ “혹시 이번엔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 “이건 나의 전부가 아닐 수도 있어.”
이런 상상이 없다면, 감정은 하나의 진실처럼 나를 덮친다.


3. 감정 기복과 도파민의 흐름

ADHD 성향의 뇌에서는 도파민이 과잉 분비되거나,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감정이 지속적으로 과열되는 경우가 많다.

이건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신경전달물질의 흐름이 조절되지 않는 생리적 현상이다.

그 결과, 감정은 쉽게 폭발하고 오래 지속되며 자신감은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무너진다.


4. 감정 조절과 자존감의 연결

감정 기복이 심할수록,
나는 나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하지?”

“나는 왜 이렇게 쉽게 무너지지?”

이런 질문은 곧

→ “나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때 자존감은 감정의 불안정성에 의해 침식된다.
그리고 자신감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나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사라진다.


“감정을 조절한다는 건, 다른 상상을 허락하는 일이다.”

나는 이제 감정이 올라올 때,
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그 감정을 만든 상상을 바꿔보려 한다.


감정은 나를 삼킬 수 있지만,
나는 그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며
다른 길로 빠져나올 수 있는 상상력을 연습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연습이,
나를 다시 믿게 만드는 작은 자신감이 된다.

keyword
이전 04화계획은 있지만 시작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