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차창 밖 풍경은 시선의 끝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제각각 흐릅니다.
먼곳의 산능선을 바라볼 때면 느리게 흐르는 풍경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반면, 기찻길 옆 가로수로 시선을 돌리면 쏜살같이 스쳐지나는 장면에 금세 눈이 피로해집니다.
눈앞의 공간도, 저 먼곳의 공간도 같은 시간을 공유합니다. 하지만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영원의 시간을 살기도, 쏜살같이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제 되도록 먼곳을 봅니다.
마음이 저 산 능선을 따라 유유히 흐를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