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사전적 의미는 ‘상대편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함’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순간 누군가를 설득하기도 하고, 때론 설득당하기도 합니다. 그런 설득의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남을 이해시키는 것이 더욱 어렵게만 느껴지는데요. 상대에게 자신의 의견을 따르도록 깨우치는 과정은 왜 이리 힘든 걸까요?
매일 저녁 8시면 아이와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채원아, 양치하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이는 쪼르륵 커튼 뒤로 숨고는 “양치 싫어.”하고 외칩니다. 처음에는 다정한 말투로 어르고 달래지만 투정이 길어지는 날이면 “세균이 채원이 이 다 갉아먹어버린다”라며 다소 무서운 연기를 하곤 하죠.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먼저 “엄마 아빠, 나 오늘은 저녁 먹고 바로 양치할 거야!”라며 다부진 표정으로 주먹을 쥐어 보입니다. 그러더니 정말로 당당한 걸음으로 욕실로 향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어르고 달랠 때는 버티기 일쑤던 양치질 아닌가요. 놀란 아내가 양치를 마치고 나온 아이를 쳐다보며 묻습니다.
“와, 채원이 양치 정말 잘하네. 그런데 오늘은 어떤 마음이 들어서 한 거야?”
“그냥, 하고 싶어서.” 아이는 별일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입니다.
외재적 동기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뭐든 남이 시켜서 하면 좋아하는 일도 재미가 덜해집니다. 하물며 싫어하는 일을 남이 시키는데 기분 좋게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스스로 양치를 한 아이를 보고 깨닫습니다. 내재적 동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이죠. 그날 아이는 누가 시키기 전에 먼저 양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선언적인 말 한마디는 아이의 내부로부터의 다짐의 발현이었습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생각이 가지를 뻗습니다. 혹시 그 내재적 동기라는 것이 말의 형태로 입 밖으로 꺼내지는 순간 에너지가 커지는 게 아닐까?
많은 자기 계발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꿈을 구체화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한번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것을 빈 종이에 큰 글씨로 써보길 권합니다. 그리고 그 글씨를 큰 소리로 한번 읽어보세요. 그 내재적 희망이 글과 말로 표현될 때 마음과 몸을 감싸고도는 어떠한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저녁에도 아이가 이런 말을 해줬으면 좋겠네요.
“나 저녁 먹고 바로 양치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