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밤 Apr 10. 2024

한 단어로 감정 표현하기

'기쁘다’, ‘즐겁다’, ‘흡족하다’, ‘행복하다’, ‘황홀하다’, ‘유쾌하다’ 등등. 좋은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여기에 ‘약간’, ‘정말’, ‘너무’, ‘심각하게’ 등의 부사를 사용하면 그 정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글의 위대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의적절하게 감정을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감정 자체를 밖으로 드러낼 필요성을 잃게 만듭니다. 이는 스마트폰의 자판에 ‘ㅋㅋㅋ’를 누르는 자신의 표정이 세상 시무룩하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감정을 세밀하게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감정을 드러내지 않게 되는 요인이 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외국 영화 속 배우의 과한 리액션이 인상 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같은 단어에 배우의 리액션이 그때그때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정된 단어로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하려다 보니, 표정과 목소리 톤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모습이 진솔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적절하게 표출되고 있나요?
아니면 적절한 ‘단어’로 쓰이고 있나요?

한 단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처음에는 ‘좋아’라는 단어로 온갖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크기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차츰 내면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 그 정도의 차이에 따라 억양과 표정을 달리할 수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비로소 자기 내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할 수 있게 됩니다.

글로 쓰는 감정은 다양한 표현으로 세밀하게 묘사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직접 전해지는 감정은 그 쓰는 ‘단어’가 무엇이든 ‘진솔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도, 상대의 마음도 편해지는 것이지요.

때론 감정이 사라진 인형처럼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은 일대로 하지만, 친구는 친구대로 만나지만, 연인과 일상적인 데이트를 하지만. 감정은 메마른 듯한 느낌.


이럴 때는 한 단어를 사용해서 감정을 표현해보세요. 그 단순함이 당신의 마음에 촉촉함을 더해, 삶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줄 겁니다.

한 단어로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 당신은 이제 ‘단어’ 속에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진솔함이 더해진 당신의 삶은 전보다 더 밝게 빛날 겁니다.

작가의 이전글 온전히 선택하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