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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밤 Apr 04. 2024

온전히 선택하는 삶

슬슬 귀찮아집니다.

예전에는 새로 나온 스마트폰 기종을 줄줄이 꿰고 있고, 웬만한 앱의 기능도 섭렵하고 있었습니다. 또 그때그때 유행하는 패션을 찾아보고, 한 가지 이상의 운동을 배우고 즐겼습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귀찮아집니다. 마냥 젊은 나이가 아니기에, 새로움을 찾아 나서려면 ‘체력을 소비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선뜻 ‘실행’을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버드 심리학의 거장 엘렌 랭어는 자신의 책 『늙는다는 착각』에서 ‘시계 거꾸로 돌리기’라는 실험을 소개합니다.

양로원에서 수동적으로 생활하던 70대, 80대 노인들을 20년 전 배경으로 꾸며놓은 장소에서 일주일간 생활하게 했습니다. 실험 기간 노인들은 마치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 매사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했습니다. 일주일 뒤, 노인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들의 청력, 악력, 기억력 등이 50대 수준으로 향상된 것이었습니다.

슬슬 귀찮아진다면 반성해야 합니다. 정말 그래야만 합니다. 당신은 지금도 늙어가고 있고, 귀찮은 것들이 많아질수록 더 빨리 늙습니다.

‘새로움’이 넘쳐나는 시대는 사람을 도파민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어 정신을 못 차리게 합니다. 그런데 어찌 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등장하기에,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의 기회’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선택 없이 단순히 소비만 하는 ‘새로움’은 젊음을 유지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무한히 이어지는 스크롤바를 내리느라 시력만 나빠질 뿐입니다.

젊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움’은 ‘도전’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 적절한 것들이 많습니다. ‘세계여행하기’, ‘테니스 배우기’, ‘1년 동안 책 100권 읽기’, ‘유튜브 채널 운영하기’, ‘100가지 반찬 만들어보기’ 같은 것들에서부터 ‘하루 3천 보 걷기’, ‘새로운 길로 출근하기’, ‘하루 2천 자 글쓰기’ 같은 일상 중 소소한 도전까지. 젊어질 수 있는 ‘도전 거리’는 넘칩니다.

당신은 오늘 하루 어떤 새로움을 마주했나요?
그리고 그 새로움에서 어떤 선택을 했나요?

욕실 거울에 비춰본 자신의 얼굴이 전과같이 생기발랄하지 않다면, 당신은 늙고 있는 겁니다. 그럴 땐 당장 ‘욕실 청소’라는 선택을 해보세요. 청소를 마치고 거울에 비춰본 당신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흐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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