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드림보드를 만들어보자는 지인의 말에 내가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꿈이라고 하니 막연하기만 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 아이들 잘 키우고 신랑 보필 잘하고, 현모양처로 사는 게 최종 목표라고 생각했다.
꿈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라는 말이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꿈은 성취가 아니라 성찰이고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다'
어디서 본 글이다.
꿈이란 무엇이 되고 싶다던 어린아이 같은 꿈이 아니라 계속 이루어가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인 덕분에 진정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들을 꿈꿔보기 시작했다.
내가 잘하는 것들로 여러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이 가장 컸다. 그중 하나가 그림, 글, 바느질이었고, 또 하나 영어를 배워 내가 금전적으로 돕고 있는 아이(후원)와 그 나라에 가서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생각을 한건 꽤 오래전일이다.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도 소통을 하기 위해 시작했던 것인데 영어를 향한 열정과 의지는 다 꺼진 불처럼 잠들어버린 지 오래다. 지인 덕분에 다시금 의지가 불타오른다. 게다가 한 지인의 브런치글이 나를 야금야금 건드린다.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엉덩이를 팡팡 두들겨주는 거 같기도 하다. 영어는 참 꾸준히 하기가 어려운 것 중에 하나인 듯하다.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운다는 게 이토록 어려운 일인가? 너무 많은 방법이 넘쳐나니 귀 얇은 나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다 지친 케이스다. 많이 접하고 익숙해져야 하는 건 맞는 거 같은데 나와 어느 방법이 잘 맞는지 아직까지 모르겠다. 참 넘기 힘든 산 같기만 하다.
쉐도잉이 답이라 해서 쉐도잉을 미친 듯이 한 적도 있고 영화 한 편 씹어먹으면 입이 뚫린대서 디즈니영화를 미친 듯이 본 적도 있다. 단어만 알면 다된대서 단어집을 외우던 날도 있다. 도대체 무엇이 정답일까? 확신이 안 생기니 늘 하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늘 제자리걸음이다. 속 시원한 해답이 필요한 시점이다. 머뭇거리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건 무엇인지 고민하다 보니 책밖에 안 보인다. 외국어를 능통하게 하시는 분들의 책을 펼쳤다. 글자를 읽어나갈 때마다 가슴이 뛴다.
무엇이 답인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정답 없는 시험 같지만 그 시험을 잘 치르고 싶다. 영어를 잘하게 되면 인생이 바뀔 것 같다는 미세한 기대도 생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를 위해 영어와 조금씩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고 조금 더 가까이 지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