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은 기본, 인성이의심되네요
피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자주 병원에 다닌다. 나의 경우, 아토피가 심할 때는 3~4일에 한 번씩은 병원을 갔다. 그동안 병원을 다니며 많은 경험을 했는데, 게 중에는 인성이 의심되는 의사도 매우 많이 만났다. (물론 좋은 선생님도 많다)
매우 불쾌했던 기억이 많은데, 그중 한 가지 일화를 써보려 한다.
20대 초반의 일이었다. 피부 발진이 갑자기 심해져, 급히 가게 된 병원이었다. 진료실에 들어서서, 방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를 앓았고, 갑자기 심해져서 병원에 방문했다고. 의사는 아토피 환자라면 누구나 알법한 이론만 한참을 늘어놓더니, 이렇게 말했다.
"자동차도 오래되면 광택 죽어서 안 살아나는 거 아시죠?
그거랑 똑같아요 이제 성장기는 끝났으니까 피부가 더 안 살아날 거예요"
의사는 내 피부가 이제 광택이 죽어서 안 살아 날 거라고 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감정이 올라온다. 한 참 전의 일이지만, 너무 속상해서 한참을 마음에 담아 두었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그 병원은 두 번다시 방문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치료를 받으러 갔다고, 본인이 갑의 위치에 놓인 것 마냥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이 더러 있다. 의사와 환자는 갑-을 관계가 아니다. 공통된 병을 치료하는 목적을 가진 수평적인 파트너 관계다. 인터넷만 검색하면 누구나 준 전문가는 될 수 있는 시대이다. 병원도 골라가는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