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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앤미 Jul 28. 2022

[감사랑편지] 말의 이면, 괜찮아 사랑이야

그림일기 웹툰 『감사랑편지』005


♥ 감사합니다 ♥








 말에 담기는 에너지가 워낙 무거워서 말의 이면과 의도를 인식하더라도 맘속 어딘가에 작은 생채기가 남곤 했다. 그런데 이날은 거친 말들 뒤로 폭언 대미지를 지우고도 남을 거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내가 외골수로 걸었던 단 한 길을 내려놓았던 때 아빠도 상처받고 마음이 무너져 내렸단 것, 당신과 유사한 경험과 아픔을 겪는 내 모습에 뒤엉킨 여러 감정을 느끼신다는 것, 당신의 방법을 후회하면서도 같은 방법으로 현상태를 돌파하길 바라는 심리 등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투사들에 관한 직관이 밀려들어 왔는데, 그럼에도 이 복잡한 것들 뒤에는 사랑이 있었다.

 그러자 마음이 외쳤다. 바로 지금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라고.

 나는 여태 아빠로부터 그 어떤 긍정적인 형용사, 칭찬, 인생을 좀 더 경험한 어른으로서의 점잖은 조언은 물론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 요즘 들어 이따금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는데 마음이 동한 언젠가부터 종종 편지나 카톡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랑한다는 말을 적어 보낸 효과인 것 같다.

 아마도 아빠에겐 태어나서 처음으로 목소리 내 사랑한다고 말한 날.

 아빠와의 대면 직후 눈물이 터져 나오기에 마침 혼자라 그대로 엉엉 아주 오열을 했다. 그러자 내 안보다 더 깊은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크게 풀려나가며 정화되는 것이 느껴졌다.

 

: 내면에서 한가득 보내준 열렬한 사랑과 용기에 깊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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