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셋째 주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납니다. 실제로 최근 출퇴근 길에 사람들이 조금 줄어들더군요.
저 또한 휴가를 썼습니다. 꽤나 눈치를 보면서요(아마도 욕을 먹었겠죠. 입사한 지 몇 달도 안 된 신입사원이 여름 휴가를 쓰다니..!!).
"에이~ 요즘 그런 꼰대같은 회사와 사람들이 어딨다고요~"라고 반박하시겠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일이 한창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억지로 수신메일함을 안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휴가 사유가 '교회 수련회'였죠. 교회 수련회를 가기 위해 휴가를 쓴다는 건.. 참 쉽지 않았습니다. 애둘러 표현한 게 '쉽지 않았다'입니다.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괜한 오해를 사기 때문이죠. 개독이니, 맹신이니 하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니까요.
일일이 해명할 수도 없고,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개독도, 맹신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저는 일이든 교회든 나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참 쉽지 않네요.
세상 일이 맘처럼 되는 경우가 어디있겠냐만은, 무너지고 또 무너지면서 접촉하는 밑바닥은 꽤나 서글픕니다.
잘 놀줄도 모르는 범생이(실제로 범생이는 아닙니다만)처럼 자라서 뭘하고 놀아야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잘 놀 수 있을까요?
도대체 잘 논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잘 쉬는 걸까요?
도대체 잘 쉰다는 건 뭔가요?
앞으로 휴가가 주어지면 난 뭘해야 하지?
이번 휴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휴가를 보내며 '정국 구상'(대충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생각한다는 뜻~)을 하고, 휴가 때 읽은 도서들을 공개합니다.
저도 한 번 해볼까요. 제가 휴가 중 읽은 책은 2권입니다. 물론 대통령은 휴가 때 읽은 책을 미리 엄선해서 공개하지만 전 정말 그냥 제가 읽은 책들이니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 개인적인 이야기
군 전역 후, 지금까지 커리어의 공백이 거의 없습니다. 채 1달도 없습니다. 대학을 다니든 인턴을 하든, 일을 하든, 뭘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쉰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잘 모릅니다. 자격증이나 토익 같은 건 학교 다닐 때나 인턴할 때, 일할 때 땄죠. 그 중에 쉬는 날이 하루이틀 주어지면 친구들 만나고, 가끔 영화보러 다녔고요. 그거보다 조금 더 긴 휴가는 국내여행을 좀 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