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결과도 혼자 이룬 게 아니라서 함께 나누는 회향
지난 목금토 징검다리 휴일에 동서네와 여행을 함께 했다. 동서네는 아이의 임용시험을 앞두고 33 관음성지 순례 기도 중이었다. 이번 강원도 신흥사와 낙산사 두 절로 순례길을 회향하는 여행에 동참하게 되었다. 자식의 수험 공부에 기도로 힘을 보태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서른세 곳의 관음성지를 돌아 마무리하는 길이었다.
관음성지의 마지막 절이었던 양양 낙산사에서 회향의 아름다운 정서를 보게 되었다. 양양 낙산사는 2005년 산불로 주요 전각이 불에 탔지만 2007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중창했다. 화재 전의 모습보다 더 장엄하게 조성된 이 중창불사는 전 국민과 불자들의 성금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낙산사에는 누각 두 곳과 쉼터에 절에서 마련한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휴식 공간이 조성되어 있었다. 경내를 걷다 보니 여느 사찰과 다르게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의자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절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지난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해 준 은혜에 고마움을 표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회향回向이란 자기가 닦은 공덕을 주변에 널리 베푼다는 의미이다.
내가 만든 어떤 결과도 혼자서 이룰 수 없고 주변의 도움 덕분이니 마땅히 나누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