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20년 어느 날에 작성한 글이다. 최근 비슷한 감정이 자꾸 솟구쳐 오른다. 그때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느낌... 이럴 땐 지금 마음의 바닥까지 내려가 보아야 한다.
'불안감!'
몇 개 월내 여러 가지 변수들이 생길 수 있고, 그에 파급되는 일들이 나와 가족의 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나는 유일하게 이 변수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며 , 통제를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Due date는 아직 조금 남아있다.
문제는 나의 의지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뀐다. 통제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무엇이 나와 가족을 위한 최선인가!
<A deep bule in 2020>
또다시 어떤 좌절감이 밀려온다. 근래 들어 전에 없던 아주 깊은 한숨이 나를 짓누른다.
무엇에 기인한 것인지 꼬리에 꼬리를 물면 그 답은 나오겠지만, 이리저리 얽혀 매어져 도저히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완전한 '사면초가' 또는 '절벽'...
현실자각의 실패인가, 무뎌진 세상과의 소통 능력인가? 못 봤던 것인가, 보기 싫었던 것일까? 내가 문제인가, 남이 문제인가? 내가 갖고 있던 신념, 믿고 따랐던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이다. 나를 믿을 수가 없다.
승진에 대한 중압감, 일에 대한 무기력함, 쓸모없다는 소모감, 인간관계에 대한 상실감, 내 집 마련에 대한 좌절감, 정부에 대한 원망감, 근로소득의 사소함, 의견충돌에 대한 답답함,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 앞으로 계획에 대한 절망감, 선택에 대한 실망감...
딥 블루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고, 이 시대에 특히 올해 갖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달라진 것은 없다. 살아가는 장소가 조금 바뀌었을 뿐, 가족도, 건강도, 회사도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다.
그러나 내 마음이 변했다. 나의 껍질이 벗겨지며 깨지고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답을 찾기 힘들다.
힘든 나날이다. 몸도 마음도 그렇다.
- 2020년 10월 어느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