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번째 마후문
읽다. 쓰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특히 경제 활동을 다시 하고 싶어서
그와 관련하여 생각하고 생각 중인 서하입니다.
그럼에도 잘 모르겠습니다.
잘했던 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을지.
새로운 것을 배워서 제2의 삶을 준비할지.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나 더 오랜 시간을 고민해야
방향을 잡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기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휴일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라는 여러 관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과의 소통을 넘어, 타인과의 소통까지.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잘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우선 읽자!
"읽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가장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반면, 어려운 것이
마음을 읽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잘 읽자!
나의 물음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글을 잘 읽자.
나의 고민에 함께해 주는 이들의 마음을 잘 읽자.
삶에서 마주하는 것들,
그 속의 수많은 것들을 잘 읽자!
제가 아이들을 가르쳤을 때,
중요시 여겼던 자료 중의 하나가 "지도"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얘들아, 지도는 보는 것일까?
읽는 것일까?"
아이들은 순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보는 것이요."라고
답했고, 개중에 한두 명은 읽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지도는 읽는 것이지요.
세상에는 수많은 지도가 있고,
그 지도는 각각의 목적에 따라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평면의 지도를 그냥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정보를 얻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지도를
얼마만큼 정확하고 깊게 읽어내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정보의 질도
나아갈 방향도 달라질 것입니다.
삶의 길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관계만으로
온전히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 인생은 종이 위에 그려진 평면이 아닙니다.
세상도, 관계도 평면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이것들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잘 읽어야
나아가는 길에 덜 헤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글도 잘 읽고, 마음도 잘 읽는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길이 보일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쓰면서 읽어야겠다.
바로 쓰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다.
도구를 쓰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잘 읽은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책을 잘 읽고,
나의 생각을 잘 읽고,
또 글을 읽을 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야만
좋은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쓰고 소통하다 보면
답을 찾아가는 길이 조금은 밝을 것 같습니다.
다른 생각과 변화하는 세상을
잘 읽고 성장하기 위해,
나의 삶과 잘 소통하고
사회와 잘 소통하기 위해,
어떤 도구를 활용하여 쓸 것인가?
각자가 원하는 길이 다르기에
활용하는 도구 역시도 다를 것입니다.
누군가는 책이 도구가 될 수도 있고,
SNS가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기술이 도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래서 도구를 잘 쓰자라는 마음으로
저에게 맞는 도구를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인생의 발행(發行) 버튼을 찾지 못할 때,
읽고, 씀에 깊이를 더해 길을 만들어가자."
인생의 지도 위에서
저는 이리 방황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이미 잘 읽고, 잘 써서
원하는 방향으로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겠지요.
그래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저만 길을 잃은 것 같아서...
하지만,
이정표 없는 삶.
결국은 스스로 찾고 나아가야 하는 삶 속에서
혹여 저처럼
아직 그 방향을 찾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잘 읽고, 잘 쓰는 것에 조금은 더
정성을 기울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제가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은 아니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 매우, 아주 부끄럽습니다.^^::
그저 제 앞가림을 위해 고민하며,
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쓴 글이랍니다.
두서가 조금 없는 것 같아서
조금 더 생각하고 다듬어서
글을 발행할까 고민도 하였지만,
'뭐, 어때?'
라는 마음으로 발행 버튼을 눌러봅니다.
인생의 발행(發行 : 길을 떠남) 버튼이
잘 눌러지지 않을 때,
보이지 않아서 나아감을 주저하고 있을 때,
잘 읽고 잘 쓰면서
그 길을 만들어 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