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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하 Dec 05. 2024

일생에 한 번은 꼭 만나기를  바라봅니다

열일곱 번째 마후문

당신의 인생에서

출발점 혹은 시작점과 같은 중요한 점을

찍었던 순간이 있을까요?


그리고 당신이 머뭇거리며

시작할 용기가 없었던 그 순간,

따뜻하게 격려하며 손 내밀어준 이가 있나요?

혹은 삶이 힘들 때, 용기가 없을 때

시작할 수 있도록

당신을 응원하는 멘토가 있었나요?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당신 일생에 꼭 한 번은

그런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어린 소녀 Vashti는

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미술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불만 어린 표정으로 우두커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Vashti에게 선생님이 말합니다.



하지만 그리기 싫었던 Vashti는

하얀 여백의 종이에

있는 힘껏 펜을 내려찍습니다.

그러고는 화난듯한 말투로 "여기!. 됐죠! "

라고 말합니다.


하얀 종이에는 그저 작은 점이 찍혔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선생님은 말합니다.


" Now Sign it."


그리고 며칠 뒤 Vashti는 미술 선생님의 교실 벽면에서골드색 프레임의 액자에 걸려있는 자신의 점이 찍힌

그림을 보게 됩니다.

이후 Vashti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습니다.

Vashti에게 미술 선생님은 새로운 시작을 열어준 분이었습니다.


이후 Vashti의 미술 시간은 달라졌습니다.

큰 점, 중간 점, 다양한 형태와 색의 점으로

Vashti는 자신을 표현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학교에서 미술 전시까지 하게 됩니다.


Vashti는 그 작고도 중요한 점을 찍었던

처음의 그 순간 이후,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스스로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성장하며 나아가게 됩니다.

그 시작을 가능하게 해 준 이는 미술 선생님이었죠.

전시를 관람하러 온 꼬마 남자아이가 Vashti에게 수줍게 다가가 그녀의 그림을 칭찬하며, 자신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잘할 수 있을 거라는 Vashti의 격려의 말에도 꼬마는 자신은 직선조차 제대로 그릴 수 없다며 자신 없는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그런 그에게  Vashti는 하얀 종이를 내밀며

보여달라고 합니다.

꼬마가 그린 선은 어떠했을까요?


삐뚤빼뚤.


꼬마의 그림을 보고

Vashti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자, 잠시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기억나실까요?

Vashti의 그 첫 그림,

화난 마음으로 그저 힘껏 내린 찍은 점을 보며

미술 선생님이 하셨던 말.


그 말을 꼬마에게 합니다.


"Sign it."

이후, 미술을 대하는 꼬마의 마음은 어떻게 바뀌었을지상상이 가실까요?^^



제가 이 책을 처음 만난 것은 대략 10년 전이네요.

이 책은 저의 아이가 성장하여

일생에 꼭 한 번은 이런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오래도록 소장하고 있는

제가 사랑하는 그림책 중 한 권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라면서 그림을 그리자,

아무리 못 그린 그림이라도 무조건 말하였답니다.


"싸인해, 이건 너만의 특별한 작품이니까."


그렇게 한 뒤, 집의 한쪽 벽면 여기저기에

아이의 그림을 오래도록 붙여두었답니다.



열일곱 번째 마후문


"Just make a mark and

see where it takes you."


The Dot



일생에 한 번은 꼭 만나기를 바라봅니다.


당신이 머뭇거릴 때,

용기가 부족해서 나아갈 수 없을 때,

따스하게 손 내밀며 격려하는 이를.


혹은 새로운 시작의 지점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 당신이 두려워하고 있을 때,

격려하며 응원해 줄 이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당신의 일생에 꼭 한 번은 그런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저는 만났냐고요?

네.

그가 저에게 말하더군요.

그리고 그녀도 저에게 말하더군요.

어쩌면 그와 그는

이 브런치 세상의 그대들일지 모르겠습니다.


"Just make a mark and

see where it takes you."


The Dot의 한글 번역서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한번 시작해 보렴.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봐."


서하의 해석.

일단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그 시작의 점이

당신을 어디로 이끄는지 보세요.

시작해 보면 당신이 가야 할 길을 알게 될 거예요.


열일곱 번째 마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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