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탐구서
행복을 탐구하는 이유는 ‘행복(幸福, Happiness)’이란 개념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기도 하려니와 평생 추구하는 이상향 같으면서도 일상에서 늘 느끼는 미묘한 감정의 한 형태이기도 한, 다양한 면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행복을 탐구하고자 했을 때는 남들은 어떻게 행복을 얻는지, 내가 가진 행복은 어떻게 더 오래 유지시키고, 새로운 행복을 얻으려면 나는 어떤 대가(노력)를 지불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How 측면의 방법론과 그 실제 사례(Data)를 수집, 분류하여 행복이 필요한 Who와 공유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여러 서적과 논문을 접하며 행복이란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철학적, 심리학적, 종교적, 진화론적, 생물학적, 뇌과학적’ 연구를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왜 행복이 필요한지, 어떤 때, 어떤 장소에서 행복을 느끼고 행복이 필요한 지 5W 1H 관점에서 행복을 탐구해 봐야겠다는 어떤 소명의식 같은 게 생겼다.
물론, 나는 앞서 언급한 학문을 전공하거나 업무로서 다뤄본 적은 없다. 그래서, 가장 나에게 익숙한 방법인 ‘전략기획’의 방법으로 행복을 탐구하기로 하였다.
1776년 미국의 독립선언문에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조물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그런 권리 중에는 생명권, 자유권, 그리고 행복추구권이 있다.”라는 문장이 있다.
1919년 3.1절 독립선언서에는 “인류평등과 세계평화를 지향하여, 민족의 자유와 인간 본연의 권리를 회복할 것이라.”, “이로써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릴 것이며, 참된 문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 두 가지 문서는 작성된 시대도 다르고, 작성한 사람도 다르지만, 중요한 사실은 인간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인본주의적’ 사상에 기초를 하고 있다는 것과 그 연장선에서 ‘행복’이 언급되어 있는 만큼, 인간적인 삶에 있어 ‘행복’이 얼마큼 중요한 권리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생명권이나 자유권과는 달리 유독 행복추구권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권리로서 활용하는 게 아니라 목적이나 책임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은 권리인지 의무와 책임인지 모호한 점이 있다.
최근에는 철학이나 심리학적 연구에서 진화론적, 생물학적, 뇌과학적 연구가 ‘행복’과 관련된 카테고리를 다루면서 가뜩이나 애매하고 모호해지는 행복의 개념에 대해서 더욱 부채질을 하며 한 마디씩 거들고 있다.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뇌과학자들은 행복을 다루는 뇌의 주요 영역이 어딘지 그리고, 도파민과 세로토닌, 옥시토신, 엔도르핀이 각각 어떻게 다르고,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시키려 하고, 역사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의 정복 활동과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을 다루면서 행복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려 든다. 또한, 심리학자들은 진화론을 들먹이며 행복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본능적 노력을 보상하는 쾌락이라고 설명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헤비메탈에 심취해 있던 대학생 때가 생각났다. ‘Rock Metal, Thrash Metal, Death Metal, LA Metal, Progressive Metal, Black Metal, Power Metal…’ 뭐 엄청 많았다. 그래서, 한 때는 모든 장르를 구분하려 대표적인 밴드와 음악풍을 정리하여 외우고 다녔던 적도 있다. 근데, 헤비메탈의 근본은 그냥, 헤드뱅(Headbanging)이다. 음악 나오면 가사 따라 부르고, 머리 흔드는 거다.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뿜어져 나온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다.
행복을 너무 거창하게 이해하려 하진 말자. 그러나, 행복에 대해서 연구 수준은 아니어도 탐구는 할 필요가 있겠더라. 왜냐면, “우리가 더 잘살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면’ 그에 대한 삶의 방법, 태도, 습관이란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행태는 ‘Well-Doing, Well-Being, Well-Done’의 순환과정이다.
Well-Doing(과정)은 행복의 씨앗을 심는 단계로 ‘행복과 자아 성취’의 준비 과정이다.
Well-Being(상태)은 행복을 살아내는 순간으로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행복, 자아 성취를 현재의 삶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Well-Done(결과)은 행복의 결실을 거두고 피드백하여 다음 Doing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위 세 가지 과정은 제조업이나 데이터 처리 프로세스인 ‘Pre-Processing, Processing, Post-Processing’의 방법론을 참고했으며, 전략기획의 방법에 따라 각 단계별로 우리는 어떤 행복을 필요로 하고, 이것을 획득하며 유지하고, 더 업그레이드된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계획과 노력이 있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 까칠한 펜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