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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정 CindyKim Sep 17. 2021

의식의 다이어트

생각 버리기 연습

누군가 집에 방문해서 "아~ 이 집은 제가 방문했던 집 중 제일 아름답네요."라고 칭찬해준다면 우리는 뭐라고 답을 하면 좋을까.

"당신이 와주셔서 훨씬 더 아름다워졌습니다."라고 대답한다면, 그날의 대화는 더욱 따뜻하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살다 보면 가끔은 남을 헐뜯고, 자신이 꼭 중심에 있어야 하고, 누군가 거슬리는 말을 했을 때 직설적으로 받아쳐야 상대적으로 우위에 서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들은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존 법칙이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몸에 붙어 있는 군살만 제거할 게 아니라, 쓸데없이 내 의식에 붙어 기생하는 불필요한 것들도 주기적으로 제거할 필요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지속해서 주거나, 자신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치부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에너지를 무한 흡수해서 탈진시켜 버리는 에너지 뱀파이어들과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도쿄의 신주쿠에 가면 절과 카페를 결합한 형태의 독특한 카페를 운영하면서 좌선 수업도 하시는 코이케 류노스케 주지 스님이 계시는데,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無知)'하게 된다'며 이 '생각병'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우리의 뇌는 눈앞에 일어나는 평범한 일들은 금방 잊으면서도, 자극을 주는 부정적인 생각은 자꾸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생각들로 자신을 드라이브 걸도록 프로그램되어 있고 이것이 바로 생각병이란 것이다. 용어는 다르지만, 아래 링크 건 글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우리가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할수록, 자꾸 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고, 결국에는 그 생각의 노예가 되는 경우가 많다.

즉, 프레임을 부정할수록 더욱 활성화되고, 활성화될수록 더 강해진다는 얘기다. 

03화 브랜딩 잘된 사람이 성공한다 (brunch.co.kr)


혹시 '걱정'이란 것이 자기 맘대로 즐기는 취미 생활 중 하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의 고통과 불안에서 도망가고 싶고, 잊고 싶으니깐 남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남을 걱정하는 동안 정작 나의 고통은 내 안에 묻어두고, 내 뇌는 남의 걱정으로 가득 차 버려서 잠시나마 내 현실은 잊게 되고 남의 걱정이 원래 내 걱정이었던 양 착각을 하게 된다. 결국 나의 고통을 잊기 위해 또 다른 고통을 늘리게 되고, 걱정이란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게 된다.

사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감정이고 생각일 뿐이고, 그것이 팩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므로, 그 감정과 생각들을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너무 외로워서 슬픔이 몰려온다면 '난 지금 슬프다고 생각해'라고 객관화시킴으로써 내 맘이 하나의 감정으로 몰려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즉, 나의 감정을  제삼자의 시선으로 객관화시키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몰려올 때, 좋은 생각, 내 안의 예쁜 마음, 그리고 지금 손에 잡고 있는 일에 집중하여 온전한 나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도 내 삶에 뭔가를 첨가하기보다는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인생을 즐기는 비밀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의식의 다이어트를 통해 작은 기쁨에도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인생이지 않을까.

살이 쪄서 위가 커져 있을 때에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배가 부르지만, 다이어트를 해서 위가 작아지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설령 누군가 자신에 대한 비난을 한다고 해도,  자신을 향한 강한 신념과 유쾌한 천성, 아름다움을 사모하는 열정이 있다면, 동전의 양면처럼 따라다니는 칭찬과 비난을 삶의 '변주곡'으로 받아들이고, 상처받지 않고 털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는 것!

작은 기쁨도 큰 기쁨으로 받아들여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옥토 같은 내 마음밭에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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