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기훈단에서와 비슷하게 하루살이로 사는 느낌이랄까? 부대 검열 기간이라 다들 정신없이 바쁜 느낌이다. 부대에 검열 기간은 학교로 치면 4년마다 오는 종합감사 느낌이다. 부족한 서류들 급하게 준비하여 서명하게끔 하고 부족하던 것들을 어떻게든 지금 와서 막아보려는 시도들이 많아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글을 오랫동안 쓰지 못했다.
최근 나갔던 10월 휴가에서는 휴직 중인 학교의 나이 대 비슷한 형, 동생들을 봤다. 매번 직장동료들과 휴가 나가서 식사하거나 술을 마실 때 '아, 나 선생님이었지' 싶은 생각이 든다. 밖에서 열심히 사는 동년배들을 보니 나도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은 알라딘에서 어디서 많이 본듯한 저자의 책이 있었다. 정확히 무슨 책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발타사르 그라시안의 말을 많이 인용했었기에 기억이 난다. 책 제목 또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내 나이 2달 뒤면 28살인데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점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깨달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늘 기억하고 명심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인상 깊은 부분들을 기록해 보자.
1) 속마음을 드러내지 마라
- 자랑은 자만심을 드러낸다,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화제 삼지 않아야 한다.
종종 이해가 안 가는 사람이 있을 때는 그 사람을 화제 삼아 이야기를 한 적이 많은 것 같다. 늘 언행을 조심하자는 생각을 하면서도 참 어렵다.
2) '그럴 수 있다'는 생각
- 사람은 모두 서로 돕고 산다. 대하기 어렵고, 더구나 피할 수 없는 사람이란 언제나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생각을 전환해 '그럴 수 있다'라고 여기자. 그럼 싫은 사람과 관계를 유지해야 할 때도 조금 수월해진다.
이와 비슷한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하는 편이다. 후배 교사들이나 군대 안에서도 대인관계에 대해 조언을 해줄 때 하는 말로 '우리도 모두를 다 좋아하지 않고 누군가를 싫어하는데 어떻게 모두가 나를 다 좋아할 수 있겠어'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마인드 '쿨'한 마인드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3) 등불은 밝게 빛날수록 빨리 꺼진다
-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나서지 마라.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이용당하고 혹사당할 뿐이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잘못된 태도다. 한 분야에서 뛰어나도록 자신을 단련하고 다른 분야에서의 재능 발휘는 삼가라.
4) 어려운 일일수록 쉬운 것처럼 하라
- 커다란 책임이 걸린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고 회피할 수도 없을뿐더러, 이 정도 어려운 일을 외면한다면 이후로는 그런 일을 살짝 시도만 해도 행동력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나는 마땅히 내가 능력이 되고 할 수 있다면 맡아서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5) 상사의 체면을 세워줘라
- 어떤 승리에도 갈등은 따르지만 상사를 대놓고 이기는 것은 정말이지 어리석은 행동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된다. 현명한 사람은 상대가 누구든지 충고는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충고해 준 상대에게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는다. 별에게 배워라. 별은 아무리 밝게 빛나도 결코 태양보다 더 눈에 띄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6) 남을 지적하는 것은 나에 대한 지적이다.
- 뒤에서 남을 욕하는 사람은 입에서 심한 악취를 풍기고, 남의 소문을 옮기는 자는 자신의 발등을 스스로 찍는 자다.
뒷말이 심한 군대에서 이는 참 많이 와닿는 문장이면서 나도 많이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문장이다.
7) 언제나 누군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라
- 언제나 누군가는 나를 지켜보거나 내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을 수 있다. 혼자 있을 때에도 세상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고, 모든 것이 밝혀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 벽에도 귀가 있고, 악행은 그 꼬리가 길어 결국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마련이다.
8) 감정적이 되는 것을 경계하라
-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은 감정이 강하게 흔들릴 때도 균형을 유지한다. 기분대로 말을 내뱉으면, 평판은 땅에 떨어지고 상황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반대로 자제하는 마음은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최악의 재앙이나 끔찍한 상황이 펼쳐져도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요즘따라 사소한 일에 감정적이게 되는 일이 많다. 이해가 안 가는 상황도 군대 안에서도 많아서 그런지 늘 차분한 마음으로 감정적이 되는 것을 경계하자.
9) 한심하게 여기는 마음을 티 내지 마라
- 똑똑한 사람은 고지식하기 쉽고 무지한 사람을 견딜 수 없게 된다. 어떤 어리석은 행동이라도 참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참으면 결국 평화와 기쁨이 찾아온다.
예전에 나는 내 마음이 표정에 많이 드러난 다는 친구들의 말을 많이 들었다. 늘 내 기분과 생각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10) 좋은 동료를 원한다면 먼저 좋은 동료가 돼라
- 좋은 동료를 원한다면 자신부터 괜찮은 동료가 돼야 한다. 인색하고 냉정하여 친절이나 배려를 베풀지 않은 사람은 고결함이나 정의감과는 완전히 멀리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서로 싸울 때 늘 해줬던 말이다. 올해 2학년 담임을 할 때는 이틀에 한 번꼴로 말했던 것 같다. 주위에 친구들이 많으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보라고 말이다. 이는 성인들에게도 다 해당되는 이야기다. 늘 타인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자.
11) 인생의 목적
- 인생의 목적은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찾고, 가능한 한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데 있다.
12) 험담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 남 얘기를 즐겨 하는 자를 둘러싼 사람들은 단지 그를 재미있어할 뿐이다. 욕을 하면 그 말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라.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
이 책에서 내가 뽑은 베스트 문장이다. 군대에서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늘 명심하자.
13) 도를 넘지 않는 유머가 필요하다.
- 약간의 유머는 때때로 정말 필요하다. 그러나 부끄러운 짓이나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마라. 배려해야 할 때를 구분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약간의 농담으로 분위기를 바꿀 능력을 기르자. 쾌활한 사람은 모두가 좋아한다.
군대 동기인 지호도 나랑 7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이 부분에서 참 배울 점이 많다. 굉장히 유머러스하지만 선은 넘지 않는다. 지호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웃음을 가득 안고 대화한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고 자신을 낮추는 태도를 갖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다 지호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런 친구들은 전역 후 사회생활 그리고 대학 생활을 어떻게 할지 안 봐도 상상이 간다. 참 대단한 친구다.
14) 말투 때문에 진정성이 의심받아서는 안 된다
- 대화는 매일 하는 것이기에 더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판단되기 때문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을 쓸 때 신중하게 검토하듯 평소 대화도 항상 신경 써야 한다. '말에는 그 사람의 성품이 묻어난다.'
계속해서 내가 읽는 책들이 강조하는 내용은 '말'이다. 그 사람의 성품을 담는 '말' 나의 성품을 내가 더럽히지 않도록 노력하자. 늘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15) 말수가 적으면 비난도 적다
- 상대방 앞에서 말을 조심하라. 그리고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게 말하라. 한 번 입 밖으로 내놓은 말은 되돌리기 어렵다. 따라서 반드시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 말이 많은 사람은 언제나 입 때문에 실패한다.
16) 사람이 따르지 않는 사람의 공통점
- 좋은 면을 칭찬하는 사람은 여기저기서 원하는 이가 많아져 되도록 그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할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 특히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타인의 험담을 하는 사람은 당분간은 별 탈 없이 지내더라도 조만간 주위에 사람들이 점차 없어질 것이다.
저자는 계속해서 중요한 부분을 반복해서 이야기해 준다.
17) 거친 말은 마음을 찌른다.
- 상대방을 자극하는 말이라도 부드럽게 하면 적조 차도 태도를 부드럽게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따뜻하게 말하는 것이다.
18) 마음은 말투로 이어진다.
- 예의 바른 인물이라고 인식되면 그 자체로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은 무엇보다 공손한 말씨를 통해 이어진다. 대립하는 상대에게도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하면 대담한 인물로 평가된다.
19) 스스로의 가치 없음을 입증하는 일
- 지위나 성과를 자랑하거나 주목받으려 하지 말 것. 굳이 질투심을 사는 일은 스스로 미움받으려는 태도와 같다. 자신을 과시해서는 존경을 받을 수 없다. 존경은 참을성 있게 노력할 때 얻는 것이다. 진가를 발휘하여 자신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존경을 얻자.
일교차가 심해지고 알록달록 단풍이 든 모습들을 보니 요즘따라 밖에 피크닉 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 주 휴가인데 얼른 힐링하고 싶어진다. 그럼 내일도 힘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