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럭셔리는 무엇일까
자본주의의 사회.
향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백화점을 구경하다가 재력으로, 지갑의 두께로 사람을 판단하는 눈을 장착하게 되는 나 자신에 현타가 왔다.
향을 배우고 접하게 된 계기가 뭐였는지,
공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점검했다.
하나의 제품과 브랜드를 가치 있게 전달하는 브랜딩에 대한 공부를 하던 중, 각인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나 가치로 향 마케팅을 공부하게 되었다. 향 마케팅을 공부해 보니 향에 대해 미리 배워두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으며, 공부를 한 후 소비자와 가장 가깝게 소통해 보기 위해 향수 공방에 들어오게 되었다. 와보니 업계에 대한 실망과 향 시장이 장사가 되어있음을 보며 실망감과 좌절감이 많이 들었다. 물론 아닌 기업들도 많겠지만, 현재 향료 시장, 조향사의 자질, 그리고 향에 대한 진정성에 있어서는 한국 시장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이 맞다. k-beauty 등 한국이 성장세를 보이는 부분은 있으나, 깊이 들어갈수록 내실이 부족함이 점점 보인다. 물론 나의 좁은 시야와 약한 정보력에 기반한 정보이긴 하다만, 실제 모방이 팽배한 한국 시장을 과연 역사가 깊은 향 문화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바라볼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향이 사치품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예쁜 옷을 입듯 향을 입는 사람들이 많고, 백화점에 보면 내가 문구점에서 펜 하나 쇼핑하듯 가볍게 향수를 사가는 경우도 많다. 요즘은 커스터마이즈 시대여서 직접 향수를 만들고 제조하는 것을 추구하는 트렌드이긴 하지만, 얼마나 갈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향수공방에서 일하다 보니 느껴지는 결핍에 확실한 해결책이었던 한 브랜드. 하지만 하나님께서 막으시는 것인지 아님 하나님이 보이시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제약들과 가치관의 충돌이 생기는 곳이기도 하다.
향의 진정성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향을 만드는 조향사? 향을 입는 소비자? 혹은 향 그 자체? 아니면 브랜드 콘셉트?
브랜드의 가치는 그 권위를 팔아 내고 이용하는 것이 아닌, 실제 그 가치대로 살아내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향이란,
창조주 되신 하나님이 창조하신 창조물.
개개인의 만들어진 그릇대로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
예배를 드리는 문화의 일부이기도 하며 기도를 할 수 있는 수단이다. 종종 무기와 방패처럼 나를 무장시키기도 하면서, 부드럽고 향기로워 아름답게 포장을 하고 싶을 때 은밀하게 사용하게 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드러내려는 수단이라기 보단 나를 단련하고 다짐하게 하나님 앞에서 하게 되는 작은 서약이기도 하다.
고객과의 깊이 있는 소통 가운데 치유하고 회복시키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달할 수 있는 참된 빛의 삶을 살아내는 그런 사람으로 서고 싶다.
그 과정을 어떻게 인도하실지,
오직 진리인 그리스도의 빛만을 증거하고 세상의 많은 틀을 깨뜨리는 문화가 되길. 향이 사치품, 가치를 파는 수단이 아닌 힘이 있는 그런 문화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