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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여사 Dec 05. 2022

우울과 열정, 그 사이 어딘가.


우울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남편의 의도적인 실직과 조카부양 그리고 혼란스러운 일상에서 버티다가 맞이한 우울.


우울감에 잠식되기 전, "나는 이정도면 충분해. 이 일상이 행복하다." 라고 느꼈기 때문에 그 행복을 잃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노력했었다. 우울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분을 전환하기 위한 것들을 찾아 헤매었고, 여행을 가서는 소원을 비는 등에 '행복'이라는 한단어 만 적을 만큼 행복을 쫒아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열심히 열심히 행복을 쫒아도 행복하다고 느낄 수 없었고 점점 지치다가 우울에 잠식되어 버렸다.


지금은 언제 그랬나 싶게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남들이 그 많은걸 어떻게 다 해내냐고 물을만큼.


하지만,


가끔 잠자리에 누웠을 때,

가끔 술을 한잔 마셨을 때,


그렇게 갑자기 우울이 찾아오는 것을 느끼고, 우울함이 느껴져 두렵다.

그럴 때마다 되네인다. 나는 우울을 한번 겪었고, 그것을 이겨낸 사람이니 이번에도 이겨낼 수 있다고.


우울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올까 두렵다.

그래서, 작은 것에서 기쁨을 느끼려고 노력한다. 나의 작고 소중한 기쁨들을 쌓아 우울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자리잡지 못하게.


나는, 우울의 반대말은 열정인 것 같다. 우울의 친구가 무기력이듯이.

나의 열정의 힘은 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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