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의 가치16_2013.4.27
한국 방송작가 협회 교육원, 국회의사당 바로 앞 금산빌딩 4층으로 전국에서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다. 거기서 도보로 5분? KBS 본관 건물이 있다. 드라마국은 거기 없지만, 방송국의 상징 같은 곳이다. 적어도 교육원에 다니던 나에겐 그랬다.
생각보다 변변치 않은 내 작품의 현실을 직시했던 연수반 마지막 수업 날. 쫑파티 회식을 할 호프집으로 향하는길 문득 KBS 본관이 눈에 띄었다. 문득 드라마 작가라는 내 꿈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구나 싶었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겼다. 다짐의 의미로 사진을 찍었다. 꼭 다시 돌아오겠노라고.
사실 나만은 아니다. 작품에 대해 악평을 받은 날 KBS 본관을 보며 술취해 울기도 하고, 칭찬 받은 날엔 내가 너 정복한다며 호언장담했다는 학생들도 있다. 수업 끝나고 회식하러 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치며 참 높다. 혼잣말을 했다는 학생도 보았다.
오늘 오랜만에 서울에 왔다. 일부러 여의도를 들렀다. 그날보다 커진 꿈을 다짐하기 위해서.
KBS 본관은 그날보다 맑은 날씨로 나를 반겼다.
Hell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