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오찬 Jun 18. 2021

기력충전 보양음식 생선국수와 도리뱅뱅

충청북도 옥천군 청산면 선광집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만든 미식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

미슐랭 가이드북의 애초 의도는 사람들이  많은 도로 여행을 통해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타이어의 판매도 함께 확대됐으면 하는 것이었다.

미슐랭 Star 책정 기준 (출처 : 나무위키)

그렇다 보니 미슐랭 스타 책정 기준은 "식당을 방문하기 위해 해당지역을 방문할 가치"가 있는가이다. 그런 척도라면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을 먹기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으니 이 식당은 <내 기준으로는 2 Star>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


민물고기 음식은 사실 미식가들에게조차 미지의 영역에 가깝다.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한 곳은 당연히 바다를 끼지 않은 내륙 지방일 테고, 내륙은 농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 데다 산을 끼고 있어 육(肉)고기와 나물 요리가 발달한 곳이다. 더군다나 강을 끼고 있다손 쳐도 유속이 느린 지역은 민물고기에서 나는 <흙내>로 인해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그래서 내륙 지역 사람들에게조차 민물고기는 사시사철 늘 먹는 음식이 아니라 농번기가 끝나거나 시작하기 전 먹는 <별미>로써의 성격이 강하다.


충북 옥천은 금강 중상류 지역에 자리하여 유속이 빨라 강바닥에 진흙이 없는 곳이다. 빠른 유속을 거슬러 다녀야 하니 물고기의 살이 단단하고, 유속이 빠른만큼 물이 맑아 민물고기 특유의 잡내가 없으니  곳은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하기 좋은 입지라고   있다.

옥천군 청산면 생선국수 음식거리 안내도와 상징물

금강 줄기의 옥천과 영동, 충남 금산, 전복 무주에서 민물고기를 이용한 어죽 음식이 발달하였는데, 이들 지역  옥천의 청산면이 생선국수의 본향으로 꼽힌다. 생선국수의 본향답게 청산면에는 <생선국수 거리> 조성되어 있다.

60여년 업력의 생선국수 원조 식당, 선광집

  1962 개업하여 벌써 60 년의 업력의 노포, 선광집은 옥천의 향토음식인 생선국수를 가장 먼저 손님상에 올린 곳이다.

생선을 뼈채 푹 고은 어탕에 국수를 말아낸 생선국수

옥천에서는 생선국수라 부른다지만, 충주가 고향인 내게 있어  익숙한 이름은 <어탕국수>이다. 1960년대 매운탕 국물에 수제비 대신 국수를 넣어 먹던 것이 시초가 되었는데, 지금의 생선국수는 생강과 흰콩, 한약재 등을 민물고기와 함께 고아내는 방식이다 보니 들어간 정성이 보약   먹는 것과 같다.

도리뱅뱅

생선국수와 곁들여 먹으면 더욱 좋은 도리뱅뱅의 작명도 재미있다. 둥그런 프라이팬에 피라미나 빙어를 강강술래하듯 돌려낸 다음 뱅뱅 돌려가며 양념장을 발라 튀겨내듯 조리하는 방식에 착안하여 도리뱅뱅이란 이름이 붙었다. 빙어를 살짝 매콤하다 싶은 양념으로 코팅하듯 구워냈는데, 의외로 속은 촉촉하게 부드러워 매력적인 식감을 안겨준다. 여기에 잘게 자른 깻잎채와 마늘 한쪽 더하면 입 안의 행복이 따로 없다.    

이전 10화 대구 10味, 따로국밥 이야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