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돈가스 양배추, 홍콩반점 단무지도 거뜬
양배추는 포만감을 줘서 다이어트용으로 사랑받는다.
퍽퍽한 닭가슴살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 양배추는 쪄서 쌈으로도 먹고, 얇게 잘라 샐러드로도 먹는다. 칼로리는 낮고 포만감은 좋으니 속성 다이어트에는 제격이다. 씹히는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일식 돈가스집에서 나오는 종이처럼 얇은 식감을 좋아한다. 소스를 뿌려서 먹으면 왠지 더 맛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이건 어떤 도구로 자를까? 아마 크고 뭔가 자동스러운 도구가 상상됐다.
집에서도 이런 양배추를 느끼고 싶었다.
집에 있는 채칼로는 불가능했다. 아마 일식 돈가스집에서 나오는 양배추니까 도구도 일본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검색하다가 시모무라 채칼이라는 것을 찾았다. '시모무라 양배추 슬라이서 SFS-102'라는 이름의 제품을 바로 구매했다. 아마 코로나 이전이었으니까, 구매한 지 5년은 된 것 같다.
제품을 배송받고 주의사항을 읽었다.
날이 상당히 날카로우니 조심하라는 경고문이었다. 실제로 양배추를 씻고 반으로 자른 후, 채칼로 잘라보니 경고문의 문구가 충분히 이해됐다. 그냥 베이는 게 정도가 아닐 것 같은 날이었다. 그래서, 누르개가 별도로 있었다. 잘리는 식자재에 잘 고정되게 뾰족한 형상이 있었다. 우선 급한 마음에 스테인리스 볼 위에 시모무라를 얹고, 양배추를 천천히 밀어봤다. 서걱서걱 잘리는 느낌이 묘했다. 이내 볼에는 실 같은 양배추들이 산을 이루기 시작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산이었다. 내 눈앞에서 일식집 돈가스의 양배추 산이 만들어졌다.
우리 집 시모무라 채칼은 여전히 현역이다.
날카로운 칼날은 지난주에도 양배추 산을 지었다. 양배추 반 통이면 실 같은 양배추가 한가득 쏟아진다. 여기에 취향에 맞는 몇 가지 소스만 있다면 바로 다이어트 돌입니다. 양배추가 주는 포만감은 좋지만, 식감이 부담스럽다면 시모무라를 추천한다.
시모무라는 양배추 외에 단무지에도 제격이다.
홍콩반점을 가면 얇은 단무지가 킥이다. 이것도 시모무라로 가능하다. 마트에서 단무지를 하나 사서 시모무라에 잘라보자. 홍콩반점이 집에서 펼쳐진다. 응용으로 삼겸살용 쌈무도 가능하다. 뭔가를 얇게 잘라야 한다면 선택의 고민 없이, 시모무라 채칼을 꺼내면 된다. 이상하게 얇으면 더 맛있는 것 같다.
시모무라 채칼만 있다면, 다이어트의 반은 이미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