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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명분), 모든 질문에 대한 답

by 송기연

모든 삶이 그렇듯 사업이나 경영에도 힘든 순간이 닥친다.

생각했던 대로 경영이 안될 수도 있고, 의외의 외부환경이 경영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늘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고, 경영이고 세상사다. 늘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말은 기분 좋은 수사일 뿐, 실제 현실에서는 꽃길보다는 거친 황무지와 비포장 도로가 대부분이다. 매출하락, 경기불황, 자금부족 같은 현실적일 어려움부터 인사문제, 평판 등 정신적인 어려움도 닥친다.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 때 유일하게 초심을 다잡고 다시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힘이 바로 명분이다.




왜 이런 힘든 일을 하는가.

공부도 일도 사업도 그 어떤 것도 초심을 가지고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속할 수 있는 이유가 필요하다. 사업의 목적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함이라고만 생각하면 오래가기 어렵다. 생각해 보자.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사업의 거의 유일한 목표가 된다면 돈을 못 벌면 사업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 아주 단순한 논리다. 많은 사람들이 경영을 하고 대표자로서 시장에서 승자가 되는 목적이 돈이라고 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자금을 투자하고, 기술과 분석, 개발을 해서 자기만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했다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에게 선택을 받으면서 점점 회사의 규모를 키워가는 것이 이상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세상은 내 마음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하루가 멀다시피 생기는 온갖 고민거리는 경영자에게는 뗄 수 없는 숙제다.


pexels-olly-3760132.jpg 돌아서면 월급날


어느 정도 사업을 궤도에 올린 경영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 정도의 고민과 걱정이 있음을 미리 알았다면 회사운영을 하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란 말은 공감이 간다. 매출규모가 커지고, 조직이 커지는 만큼 그에 비례하는 고민과 걱정은 늘어난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돌아서면 급여일이고, 매일매일의 매출이나 판매현황을 보면 잠이 오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출근과 퇴근의 개념은 사라진다. 시장은 날로 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새로운 경쟁자들의 뛰어난 경쟁력에는 자신이 움츠려드는 느낌이다. 마음은 조급한데 매출은 늘지 않고, 직원들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한다. 대외적으로도 경쟁사나 관련 시장에서 크고 작은 소송 건들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와중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도 해야 한다. 그렇다고 가정이나 개인사를 놓칠 수도 없으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계속 늘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명분이다.

왜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이 오로지 돈이라면 그 원동력은 쉽게 떨어진다. 돈을 넘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늘 예비창업자나 초기창업자들에게 이 명분에 대한 질문을 묻는다. 롱런하는 기업이나 사업을 하는 경영자에게는 유사한 공통점이 있다. 고객이나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늘 느껴왔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람도 느끼고 매출도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하나같은 공통점이다. 그렇다. 우리가 사업을 하는 명분은 바로 문제해결이 되어야 한다.

명분.jpg 건달도 싸움에는 명분이 필요하다


돈은 누구나 벌고 싶다.

어떤 업종이든 어떤 직종의 경영을 하든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것이 경영을 하는 지상과제가 되면 안 된다. 그건 최대한 2번째가 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사업의 명분은 '문제 해결'이다. 실제로 기업을 하다 보면 회사의 미션이나 목표를 밝혀야 하는 순간을 자주 겪는다. 그때마다 "저는 돈을 벌기 위해 기업을 합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 솔직함이 중요하다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마이너들의 태도다. 설사 그렇더라도 해도 겉으로라도 "ㅇㅇㅇ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고 해야 한다.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 행운이 따라야 한다. 행운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보통 큰돈을 벌 수 있는 행운은 나를 제외한 나머지 환경과 주변에서 형성된다. 여기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반드시 필요하다. 도움이 아니라고 해도 어느 정도 좋은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 평소 돈돈돈 하는 경영자에게는 좋은 이미지가 쌓일 기회가 없다.


진짜 사업의 목적을 '명분'으로 생각해 보자.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는 문제를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았다면 다음부터는 시장의 선택이다. 단, 내가 내놓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가가야 한다. 한 번에 되지 않을 회사와 고객의 거리를 성실하고 꾸준히 앞당기는 사람에게 고객은 마음을 열게 된다. 진실된 마음과 뛰어난 실력이 바탕이 된다면 주변의 행운도 그 사람을 향하게 된다.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그 초심이다.


pexels-kyle-dolan-846684-3808853.jpg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이 너무 자주 닥친다


명분은 사업뿐만 아니라 많은 영역에도 해당된다.

처음의 마음을 끝까지 변함없게 유지하며, 진심을 표현하게 한다. 의외로 고객은 돈을 주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 같지만, 제품을 통해 경영자와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 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동일한 경험을 가진다. 이것은 경영자, 임직원, 이해관계자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정진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기업의 모든 조직원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그걸 문구로 표현하면 기업의 미션이 된다. 그 하나의 목표가 지향하는 점을 향해 함께 가는 것이다.


명분은 사업계획의 가장 처음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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