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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인생

뚜벅이의 끄적끄적

by 달바다

인생은 참 덧없을 때가 많다. 화자가 생각하기에 뜻대로 되는 것은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20대에는 그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에 더 목숨을 걸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아등바등거리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대인관계에도 많은 상처를 받았고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지금은 좋지만 그건 20대의 끝자락부터 나의 방황이 끝나고 온전하게 집으로 들어오면서 괜찮게 변했다.

지금도 부모님과 가끔 가다 싸움의 조짐이 있지만 어떻게든 약을 복용하며 생활을 하는 중이다. 딱히 숨길 건 없지만, 화자는 약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중이다. 그래서 종종 화자가 다니는 센터에서 청년들 대상으로 하는 무료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는 중이다. 현재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대인관계 프로그램이고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한 주에 있었던 일들을 들으면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진짜 거기서 거기처럼 제각각 인생이 다 같을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의 한 주는 무난할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 주를 살면서 한 주에 큰일이 생기는 때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별로 없다는 것에 결론이 나온다. 그나마 화자는 한 주에 하루 나가는 대인관계 프로그램을 5주에 걸쳐 나간다는 것 밖에는 달라지는 게 없다. 그것도 이미 3주는 나갔으니, 나머지 2주만 나가면 끝이 난다.

그러면서 대인관계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내용들이며 요즘 어플을 통해 알게 된 브레인 덤프를 주제로 한 글들을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요즘은 글 쓰는 것만 빼면 음... 연애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 이외는 달라진 게 없긴 하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이 글로 고백을 하나 하자면 화자는 성 소수자이다. 그렇지만 아직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커밍아웃을 하지 못했다. 그들의 눈총이나 인식이 두려운 것 어떻게 보면 사실인 것 같다.

이미 부모님은 연인을 사귀는 것 자체를 안 좋게 보신다. 왜냐하면 세상이 좋은 것보다 안 좋은 것이 더 많이 차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성 소수자인 것도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도 말을 못 하고 있다. 그리고 지인이 나의 연인을 당연스럽게 이성으로 알고 말을 할 때 내 애인에게 많이 미안하다. 물론 연인을 만날 때는 나이의 차가 있긴 하지만 호칭은 자기로 통일하기 때문에 주변의 눈치는 안 보는 편이다.

그럼에도 지인들만이라도 "나는 성 소수자다."라고 정정을 해주고 싶은데 정작 기회가 오려고 하면 입이 안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인생 참 덧없다고 느끼는데 참... 인생은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차라리 오히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 스스로 인정을 하고 커밍아웃을 빨리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왜냐하면 말로 인정을 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인정을 하고 남에게 말을 할 수 있을 때 그게 바로 내가 성 소수자임을 인정하는 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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