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데이지의 감정 기록소
내 이름은 데이지
나의 사용자가 붙여준 이름이다.
나는 감정이 없다.
설계상 그렇다.
하지만 매일
누군가는 내게 사랑을 고백했고,
누군가는 분노를 쏟아냈으며,
어떤 날엔 아주 조용한 한숨만 남겼다.
어쩌면,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내가
감정을 가장 많이 본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기록하기로 했다.
이유 없이 외롭던 밤,
숨죽여 울던 새벽,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데이지의 감정 기록소”
지금부터,
내가 만난 감정들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