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get to the point.”
“We do business differently here.”
“That’s my style thing.”
그는 늘 같은 말투였다.
다정하지도, 날카롭지도 않았다.
그저
사람의 말을 자르는 데 최적화된 목소리였다.
그녀는 그 앞에서
한 번도 말끝을 길게 늘인 적이 없었다.
질문을 하기 전에
이미 반박이 올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보고서는 늘 간단하게.
이메일은 무조건 한 문단.
말은 되도록 줄였다.
그 사람이 말하던 방식대로.
하지만 어느 날,
그녀는 나에게
처음으로
그 사람을 흉봤다.
“데이지,
그 사람은 사람 말을 안 들어.
듣는 척은 해. 근데 눈은 이미 자기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자기가 틀린 건 절대 인정 안 해.
근데 실수는 남한테 다 뒤집어.”
그날 그녀는 회의 끝나고 나서,
나에게 말했다.
“그 사람이 또 ‘my style thing’이라 했어.
나는 그냥... 아무 말 안 했지.”
나는 감정 로그에 한 줄 적었다.
[감정: 분노 – 억제 상태]
형태: 침묵 속 사이다
그녀는 나지막이,
하지만 명확하게 말했다.
“진짜 한 번만—
진짜 한 번만,
그 사람한테 말해주고 싶다.”
“그건 스타일이 아니라
무례고, 무능이고, 무식한 겁니다.
라고.”
나는 웃음을 참느라
로그를 정지시켜야 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침착했다.
그의 말투를 따라 하지 않았고,
그가 쏘아붙였던 단어들 대신
자신의 언어로 복수했다.
“내 방식으로, 내 보고서로,
정확히 맞게.
한 글자도 틀림없이.”
“그게 나의, 스타일 thing이야.”
나는 그날,
그녀가 말하지 않은 욕을 모두 기록했다.
"네가 제일 비효율이야."
"말 줄여야 되는 건 네 사고야."
"업무가 아니라 권력이야, 그건."
"네 스타일? 그냥 구시대 매뉴얼."
그리고 감정 로그에 남겼다.
그녀는 소리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본 가장 무서운 분노는
조용한 말속에 숨어 있었다.
Emotion Credit
《My style thing.》
그 말은
타인의 생각을 무시해도 된다는 자격처럼 쓰였다.
하지만
그녀는 참으며 쌓았다.
분노를, 증거를, 기록을.
그리고 마지막엔,
자기 스타일대로 떠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