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루프일지-(LOOP LOG) 루프 Day -3

Day 7 of the Loop

by J이렌

7화: HR도 그 사람한테 보고하죠? 알죠, 저 다 알고 있어요

감정 기록: 제도적 불신


일곱 번째 루프.

오늘은 팀에서 소리 지르는 대신—문서로 시작했다.

자넷은 새 탭을 열었다.

제목: Wilson_Blame_Log_v7

그 밑에 타임스탬프와 발언 정리.

“이게 왜 이렇게 됐어요?”

“이걸 일이라고 해놨다고 생각합니까?”

“내가 예전에 누굴 데리고 일했는지 알아요?”

목소리 톤, 볼륨, 타이밍까지 적는다.

자넷은 기억력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이 루프에선, 증거가 진짜 기억보다 중요하다.

점심시간, HR담당자가 복도에서 지나갔다.

자넷은 말을 걸었다.

“혹시 시간 되세요? 잠깐 드릴 말씀이 있어요.”

회의실 문을 닫고 자넷이 입을 열자,

그 담당자는 연필처럼 굳어버렸다.

자넷은 조곤조곤 말했다.

“윌슨 매니저가 반복적으로 소리를 지릅니다.

개인적인 모욕, 성격에 대한 비하도 있었어요.

저, 그 내용 다 문서화해 두었습니다.

메일 드릴까요?”

그녀는 미소를 유지한 채 말했다.

“아… 그런 일 있었군요. 일단 내부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누구한테요?

윌슨한테요?

윌슨도 HR에 보고하죠? 알죠, 저 다 알고 있어요.

이건 보고가 아니라—기록입니다.

당신들이 무시한 증거를 남기는 겁니다.”


[일곱 번째 감정 기록됨: 제도적 불신.

원인: 수직적 보고 구조 내 침묵 강요.

경고: 내부 기록 대비 루프 외부 사용 가능성 희박.]


자넷은 사직서를 오늘도 다시 출력했다.

서명을 하기 전, 파일명을 바꿨다.

“Resignation_Final_Witnessed_v7”

“내일 또 복사하러 올게요.

그땐 첨부파일도 같이 드리죠.”


일요일


조용한 오후.

카페엔 저마다의 피로가 앉아 있다.

달콤한 디저트도

내일이면 아무 의미 없겠지.

하루가 아니라, 한 주를 미루고 싶은 밤.


달력의 마지막 칸,

내일로 밀려나는 위로들

쉬었는데도 피곤한 건

마음이 아직 준비되지 않아서겠지.

가방 속 노트북은 다시 무거워지고

눈앞의 알람 시계는

한 주의 시작을 소리 없이 예고한다.


내일은

새로운 일이 아니고,

익숙한 반복이라는 게

더 숨 막힌다.

그래도 이렇게

조용히, 고요히

이번 주의 나를 달래며

내일의 나에게 바통을 넘긴다.


Emotion Credit


아무 일 없는 척

또 한 주를

살아냈다

“이 밤은 포기와 체념이 아닌,

묵묵한 의지로 닿아 있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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