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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by 박선혜



내려가기 싫어요

모두가 나를 싫어해요

용기 내어 뛰어내리면

나를 보는 사람들은

인상을 쓰고

삽을 들고

소금을 뿌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새하얀 내 몸은

더러운 구정물로 변하죠


빨리 내려가고 싶어요

모두가 나를 좋아해요

빛나고 부드러운 나를

우산도 쓰지 않고 반겨줘요

기다렸다는 듯

함박웃음을 짓고

손을 내밀고

온몸으로 감싸줘요

어느새

새하얀 내 몸은

멋진 작품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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