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선혜 Oct 19. 2022

동시



내려가기 싫어요

모두가 나를 싫어해요

용기 내어 뛰어내리면

나를 보는 사람들은

인상을 쓰고

삽을 들고

소금을 뿌려요

얼마 지나지 않아

새하얀 내 몸은

더러운 구정물로 변하죠     


빨리 내려가고 싶어요

모두가 나를 좋아해요

빛나고 부드러운 나를

우산도 쓰지 않고 반겨줘요

기다렸다는 듯

함박웃음을 짓고

손을 내밀고

온몸으로 감싸줘요

어느새

새하얀 내 몸은

멋진 작품이 되죠     



이전 20화 특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