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의 기술
회사에서 불편한 사람이 있다. 말은 안 하지만 행동과 분위기가 나를 피하고 멀리하는 듯한 느낌이다.
' 그러던지, 말던지.'
분명 이렇게 생각했지만 묘하게 신경이 쓰인다. 나의 행동을 되짚어보지만 잘 모르겠다.
안 마주치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하고선 이상하게 괜스레 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된다.
어, 이래서 나를 싫어하나?
방금 내가 한 말을 오해하는 것은 아니겠지?
내 행동을 자꾸 뒤돌아보게 되고 상대방에게 마음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니다. 그럴 필요 없지.
굳이 내가 마음을 쓰며 애먼 감정을 낭비할 필요가 없지.
나를 더 생각해 주고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가야지.
마음의 위로를 얻은 글을 인용해 본다.
<윤글 에세이, 그냥 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전에는 누가 나를 싫어하면 일단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딱히 무슨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울렁이는 마음을 부여잡고 추스르기 바빴다. 그러다가 나를 미워하게 된 이유를 물어보고 이대로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두려워 변명을 하다가 한참 자책하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그냥 같이 싫어해 버린다. 모두의 입맛을 맞추어 갈 만큼 너그럽게 살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그러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남들이 당신을 나쁘게 말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말처럼 당신이 정말 좋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감상과 표현은 자유이니까 그들이 뒤에서 뭐라고 말하든 낱낱이 반응하지 말자. 그런 의미 없는 말에 번번이 호응하게 되면 결국 타인이 당신을 결정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도 당신은 당신으로 하여금 살아가야 한다.
당신 역시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세상에는 당신의 일에 관심이 없거나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런 사람들로 인해서 너무 상처받을 필요 없다. 그들의 감정은 당신의 감정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부디 당신이 담아 두지 않아도 될 것들로 인해서 크게 동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